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성적표를 분석한 결과 국어와 수학이 전반적으로 변별력 있는 시험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어 영역은 2005년 선택형 수능 도입 이후 역대 둘째로 어려웠고, 수학은 문·이과 모두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과와 이과에 모두에게 수학이 변수로 작용할 확률이 높으며 이과는 국어도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수능의 영역별 1등급 구분 점수(표준점수 기준)는 국어 131점, 수학 가형(이과) 128점, 수학 나형(문과) 135점이었다. 지난해 수능에 비해 국어는 1점 내려가고 수학 가형과 나형은 각각 2점, 5점 오른 수치다. 시험이 쉬워 수험생들의 평균 점수가 오르면 표준점수는 전체적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국어는 작년보다 다소 쉽고 수학은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 영역 만점자가 받는 표준점수 최고점도 지난해보다 10점 떨어진 140점이었으며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시험이 어려울수록 올라가고 쉬워지면 내려간다. 국어 만점자 비율 역시 전년(0.03%)보다 5배 넘게 오른 0.16%(777명)로 나타났다. 또한 이과생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133점)보다 1점 올라 134점이었고, 문과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0점 올라간 149점이었다. 

 

입시 컨설팅 전문가들은 "서울대에 합격하려면 표준점수 합산 400점 이상,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 합격하려면 384점 이상 돼야 한다"고 분석하면서도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는 입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수험생 수가 5만여명 감소했기 때문에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합격 점수(원점수 기준)가 소폭 하락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학생 수가 더 줄어드는 데다 정시가 확대되고, 이과 수학에서 가장 어려운 단원인'기하·벡터'가 빠지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이 소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대입에서 자연계열 모집 인원은 거의 그대로고 응시자는 감소했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자연계열을 지원하면 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표를 토대로 가.나.다군의 대학을 지원할 때, 전략적인 지원군과 안정적 지원군 그리고 소신지원군으로 분류해서 지원하되, 전반적인 점수대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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