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전국 고전읽기 백일장 대회 교육부 장관상 수상!

▲ 대원여자고등학교 김응열 교장선생님

1. 대원여고는 서울 중곡동에 위치한 일반 인문계 여고이지만, 음악과 미술 그리고 체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전문 과정도 운영하고 있어, 융합교육과 창의 교육에 적합한 학교 환경을 갖고 있는 학교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학교는 1983년도에 “내일을 이끌 인재가 된다”는 교훈으로 설립되었는데, 개교 이래 지금까지 내일을 이끌 인재의 역량으로 신의, 창의, 인정, 예절, 질서, 협동을 설정하고, 특히 학생들의 창의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독서경진대회, 독후감발표대회, 학교장독서인증제 등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과 글쓰기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왔고, 그 결과 지역에서 행해지는 ‘광진구민 독서 경진대회’에서는 매년 최우수학교로 선정 되는 등의 성과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참된 의미의 고전이란 그 질적인 가치가 인정될 뿐만 아니라 후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작품일 것입니다. 그리고 독서 교육의 최종 지향점은 결국 고전 읽기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을 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재로 키우려면 그 해답은 고전 읽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국 고전읽기백일장 대회에 관심이 갔고, 자연스레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2. “돈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건 다른 아무 것으로도 행복해질 수 없을 때 뿐이야” 제인 오스틴의 이성과 감성에 나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지혜를 주는 건 고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고전의 주는 지혜 속에서 성장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건전한 가치와 상식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고, 공정과 배려가 깔려있는 나라를 만들어 한 생명, 한 인격의 가치가 존중받는 분위기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3. 인터넷이 없던 시절엔 내가 궁금한 모든 것은 책과 신문 등 인쇄 매체를 통해서 얻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숙제를 하려고 해도 백과사전을 찾아보아야 했고, 보고서를 쓰거나 교육활동을 위한 계획을 세우려고 할 때에도 책을 통해 자료를 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는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조건 책방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모든 것은 책방에 있었습니다. 그렇게 책방과 책은 늘 삶의 일부였습니다.

 

4. 많이 읽다보면 표현력도 좋아지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읽은 내용을 정리하고 이를 요약하는 능력은 또 다른 훈련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그래서 요즘 우리학교는 학생들의 표현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사를 강조하고 독서감상문 쓰기를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5. 하루의 행복은 돈에 달려 있지만, 인생의 행복은 고전 속에 있습니다. 고전 읽기를 통해 삶이 행복해지고, 함께 어울려 잘사는 사회의 비결을 익히고 실천합시다.

▲ 음악중점학교 대원여자고등학교

6.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하거나 권하는 일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그 책을 추천했을 뿐 어떠한 강요도 되지 않고 자율적인 선택을 보장하기 때문이죠. 또한 내가 추천한 책을 함께 읽게 된다는 것은 그 책이 가르쳐준 새로운 길을 함께 걷게 되는 경험이기에 기쁨이 배가됩니다.

장영희 교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 (샘터사, 2005)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고전문학의 배경과 시대가 지금과 달라 그 문학이 담고 있는 정서 역시 다를 것이라 생각하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바꾸어주는 책입니다. 아주 오래전 지구 반대편에서도 지금 우리가 사랑하고 갈등하며, 좌절하고 성장하는 일들이 계속되어 왔으며 그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가를 깨닫게 되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도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열하일기는 조선시대 실학자이자 최고의 문장가였던 박지원이 1708년 열하 여행이후 3년간에 걸쳐 완성한 여행기록입니다. 여행이라는 것은 누구나에게 설렘을 가져다주는 도전이죠. 이 시대의 지식인은 여행을 통해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엿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될겁니다.

책을 추천하며 이 작품을 내세운다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작자미상의 짧은 소설인 ‘안동랑전’을 추천합니다. 책과 글에 대해 우리사회가 가진 보수적인 통념은 입신양명의 열쇠이자 사농공상의 질서를 공고히 하는 특권과도 같았죠. 다행히도 이 같은 생각은 점점 힘을 잃어 자신이 가진 개성 있는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을 장려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문장만을 숭상하는 조선 사회를 비판하고 있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각자의 개성을 발휘하면서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