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정론직필을, 시민의 알 권리를 막는 이 누구인가

『침묵의 카르텔』 1장부터 4장까지는 언론과 정부의 관계를 살핀다. 지은이는 신문사 데스크와 편집국장, 안규리와 청와대, 오명과 체신 마피아를 헤집으며 권력기관이 언론을 어떻게 흔들고 통제하며, 이를 통해 얻으려 한 것은 무엇인지 밝힌다. 시민의 알 권리는 ‘기밀’이나 ‘보안’ 따위의 딱지가 붙은 대통령 행차에 밀리기 일쑤고,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공무원들은 자리보전과 권력 확장에 목매며, 어떤 기자들은 권력이 내주는 모이를 쪼아 먹기를 망설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정부가 뿌린 보도자료와 뱉은 말을 기자가 뒤집어보는 건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어갔다.


특히 대한민국 제6대 과학기술부 장관 오명은 20세기 후반 한국을 지배한 육군사관학교 권력이 21세기로 이어진 흐름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인물이다. 그가 펼친 우산 아래 빼곡하게 모인 관료들은 포럼2020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2020년에 우리 포럼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오면 좋겠습니다”라는 망상을 펼치기도 했다. (출판사제공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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