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1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위한 비행길을 부모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이 학생들은 미 국무성에서 운영하는 국제교환학생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1년의 교육과 홈스테이를 제공받으며 현지 적응과 성적이 우수할 경우 F1비자를 통해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받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영어.중국어.스페인어를 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고 출발한다고 한다.

 

(사)한국문화복지교육협회 이사장이며 동아대학교 이학춘 교수(국제대학원 전문교수)는 10년 전부터 미 국무성 국제교환학생(J1)제도를 활용하여 학교 밖 청소년들과 대한민국 교육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나라를 경험하고 언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지원해오고 있다.

 

기자 :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사법행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하시자 마자, 동아대에서 평생을 교수로 일을 하셨네요. 교수님의 다양한 활동을 보면서 특히 교육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이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년 전부터 ‘대학은 망했다’는 표현을 공공연히 하셨네요. 현직 교수로서 이런 말씀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 교수 : 제가 교수로 있지만, 지식과 IT의 만남은 대학을 무용지물로 만들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대학에서 배운 것은 이미 현장에선 낡은 지식이고 활용할 수 없는 벽화가 된 지 오래죠. 게다가 몇 년 전부터 4차산업혁명이 가속화 되면서 대학의 붕괴는 가속화 될 겁니다. 이게 현실이죠. ‘

 

기자 : 요즘 저출산 이라는 사회적 흐름과 맞물러 대학입시제도의 공정성 강화 방안이 발표되면서 고등학생들의 교육정책도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학과 교육부의 갈등은 더욱 심해지고 자사고.외고,국제고와 같은 특수목적고들이 일반고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교육이 표류하는 느낌이 드는데요.

▲ 이학춘 교수가 인터뷰 도중 섹소폰으로 연주를 하고 있다.

이 교수 : 제가 그런 부분까지 언급한다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세계의 교육은 점점 IT화 되고 온라인화 되고 있죠.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미네르바 대학이라고 생각합니다. 7개국가 7개 도시에서 한 학기를 보내면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국가를 이동하면서 문화와 언어를 습득하고 바로 취업까지 연계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이 글로벌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려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의식과 문화 수준이 글로벌 기준까지 성숙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어릴 때부터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익혀야 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게 안타깝습니다. 변화 당하는 입장이 아닌 변화해야 하는 상황임에는 분명한 거죠.

 

기자 : 지금 언급하신 부분이 교수님께서 이제까지 해 왔던 교육지원 사업과 연관성이 있겠군요.

 

이 교수 : 미 국무성 국제교환제도는 이미 있어왔던 제도지만,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점이 있죠. 미국에서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인데, 우리 입장에서는 미국 가정과 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제도이기도 합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교육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것이 우리 청소년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죠. 이 교육사업을 지원하면서 대한민국 교육 부적응자나 학교 밖 청소년 그리고 자신의 진로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회와 희망이 있다는 것은 부모에게나 학생들에게 좋다고 생각했죠.

 

기자 : 교수님도 언급하셨듯이, J1프로그램을 아는 사람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차별화 된 부분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이 교수 : 학교라는 교육기관은 지역 사회안에서 교육의 역할을 해야 하고, 진학률도 높여야 하는 어려움도 가지고 있죠. 특수목적고등학교들이 일반고로 전환돼야 하는 시점에서는 각 중.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이 된 셈입니다. 다양한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 국내 고등학교나 대학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활용해야 하죠. 그래서, 학교는 학생들의 맞춤 진학을 통해 진학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죠. 또 하나는 학생들이 미국.유럽.중국을 다니면서 3개국어 이상을 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로 양성할 수 있다는 점이죠. 솔직히 출국하기 전에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아쉬웠죠. 이런 부분은 다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기자 : 보통은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통해 언어 문제를 해결할 것 같은데, 색다른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군요.

 

이 교수 : 3개국어 동시학습법을 개발하게 되면서 난제를 해결할 수 있었죠. <영어는 기술이다>라는 저자들과 함께 수년간 연구를 하면서 <3개국어 동시학습법>을 교육현장에 적용해보고, 사례들이 나오면서 미네르바 중.고생들을 탄생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어의 장벽이 해결되면 교육과 문화습득은 순식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중독으로 고생했던 학생이 3개국어 훈련을 하고 스페인에 가서 2~3개월만에 학업성적이 향상되고 F1비자로 미국으로 이동해서 고등학교를 다니겠다고 결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교육의 장이 열릴 수 있겠구나 싶더군요. 현재 이런 과정을 거쳐서 167명의 국제교환학생을 배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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