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배 (장충중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

2019 AI융합교육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시대를 선도하는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계와 과학계가 발표한 공동선언문 내용을 보면, 오늘날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모든 학생에게 학교 교육을 통하여 인공지능에 친숙하게 함으로써 앞으로 인공지능 리터러시를 갖추고 미래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휴머니즘에 기초한 인공지능 사회를 위한 인공지능 융합 인문 교육을 모색해야 한다. 교육계와 과학계가 힘을 모아 인공지능을 친구처럼 여기는 인재를 만들 수 있는 교육체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기조 강연에서 AI와 더불어 문제를 해결하고 소통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혁신이 시급하며 AI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으로 5R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5R은 읽고(Reading), 쓰고(wRiting), 셈하고(aRithmatic), 프로그래밍하고(pRogramming), 협업하는(collaboRation) 능력을 의미한다.

 

필자는 읽고, 쓰고, 셈하고, 프로그래밍하고, 협업하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독서 습관이 청소년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학교나 가정에서 청소년들에게 독서 교육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독서하고 책 속에서 뜻을 찾지 못한다면 많이 읽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진정한 독서는 단 10분을 읽더라도 자신의 삶에 적용해 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필자도 살아오면서 많은 책을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거의 없다. 제대로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독서하기 시작했다. 아침 4시 30분에 잠에서 깨어나면 1시간 정도 독서를 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슴속에 와 닿는 문장은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독서 노트에 기록한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블로그에 책 속에 한 문장을 중심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매일 매일 독서 활동은 읽고, 쓰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기억력, 발표력, 집중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많은 학생이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시험 때만 되면 밤을 새워가며 공부를 하지만 성적은 별로 변화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즉 공부하는 만큼 성적향상을 가져오지 못하는 것이다. 교과서를 제대로 읽지 않고 남들이 해 놓은 핵심정리만 외우던가 문제 풀이만 했기 때문이다. 과목별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교과서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 시험 문제의 지문을 빠르게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독서 습관에 있다. 그리고 교과와 연계된 책을 꾸준하게 읽어야 하고, 관심 있고 읽기 쉬운 책부터 꾸준하게 읽으면서 점차 다양한 분야로 확장시키는 독서를 해야 한다. 독서는 시험 문제의 지문을 분석하는 언어 능력뿐만 아니라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택해야 한다.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유용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향에 맞는 책을 골라야 하며 부모나 교사로부터 강요된 독서가 아니라 스스로 독서 활동 속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을 읽고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읽은 내용을 요약하고, 핵심 단어를 찾고 모르는 단어는 검색을 통해 이해하고 책의 전반적인 요약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것이다. 필자는 진로 독서 후 활동으로 독후감을 글로 작성하기보다는 그림으로 표현하게 한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글자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활동이 어려워했지만 꾸준한 훈련으로 자유롭게 책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됐다.

 

<독서 날아오르다>의 저자인 구자봉, 이종주 씨는 독서가 주는 5가지 열매로 경험을 확대시킨다. 사고력을 키운다. 정보와 지식을 획득한다. 즐거움을 준다. 육체적, 정신적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꿈이 없어서 공부가 안된다고 말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일단 독서부터 시작해 보라고 권한다. 독서 활동은 자신과 끊임없는 대화의 시간이다. 꿈이 없으면 꿈을 찾기 위한 끊임없는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대화의 주제를 찾는 데 필요한 것이 독서 활동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 요구되는 인재상으로는 비판적 사고능력, 창의 능력, 협업능력, 의사 소통능력이다. 또한, 2019 AI 융합 교육 컨퍼런스에서는 AI 시대 청소년들이 갖춰야 할 능력으로는 읽고, 쓰고, 셈하고, 프로그래밍하고, 협업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개인의 역량들은 어느 한순간에 키워지지 않는다. 저학년부터 체계적으로 읽고, 쓰고, 생각하는 독서 습관에서 역량을 갖출 수 있다.

 

독서하고 생각하는 능력이 AI 시대에 청소년들이 살아가는 데 힘이 되고 학력신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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