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자 : 송세빈(한남대 문헌정보학과)

도서명 : 강아지 똥

저자 : 권정생 지음

출판사 : 길벗어린이

 

-강아지똥은 더 이상 쓸모없지 않아-

사람들은 하루에 얼마나 많은 평가를 받으며 살고 있을까?

“이건 좀 이상한데?”, “저 사람은 어두워.”

이런 말들로 우리는 모든 존재에 대해 평가와 그 가치를 매기고, 우리 또한 그 평가를 받으면서 살아간다. 마치,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이 동화책의 주인공인 강아지 똥 또한, 마찬가지이다.

“넌 똥 중에서도 가장 더러운 개똥이야!”, “더러워.”

강아지 똥은 지나가던 참새, 흙덩이, 어미 닭 모두에게로부터 온갖 부정적인 평가와 잣대를 받으며 살아간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쓸모없는 강아지 똥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이에 강아지 똥은 자신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며, 방황한다.

하지만, 민들레꽃을 만나면서 자신의 존재가치와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모든 생물은 존재하는 이유가 있으며, 그 존재는 아름답고 그 누구도 평가할 수 없는 귀한 존재임을 일깨워 준다.

 

「강아지 똥」 동화책은 그런 모든 존재의 가치와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동화책인 것이다. 그렇기에, 강아지 똥이 민들레 뿌리에 스며들어 예쁜 꽃을 피우는 장면은 더욱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어쩌면, 이 장면은 아이들에게 있어 이해가 어려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그림을 잘 표현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이 동화책은 자아를 형성하고 있는 시기인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귀엽고 예쁜 그림은 없지만, 이야기 속에서 충분히 따뜻함과 사랑을 전달해 주고 있기 때문에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나 또한, 어렸을 때 읽었고 그에 대한 기억이 충분히 오래 기억될 만큼.

또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현재 자신을 강아지 똥처럼 생각하며 좌절하고 있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존재이며, 어떤 이유에서든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이 동화책을 통해 같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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