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상(창직학교 맥아더스쿨 교장)

정답은 옳은 답이다. 해답은 질문이나 의문을 풀이 하는 것이다. 우리 삶에는 정답은 없지만 해답은 있다. 좋은 영화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좋은 책은 독자에게 답이 아니라 질문을 안겨 주는 책이다. 결국 독서는 책에서 질문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질문의 힘은 엄청나다. 질문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질문을 통해 동기부여가 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책에서 질문을 찾아내는 시도는 어려워 보이지만 가능하다. 평소에 책에서 질문을 찾아내는 학습이 필요하다. 인터뷰도 마찬가지다. 훌륭한 인터뷰는 툭툭 던지는 질문을 통해 핵심을 끌어내는데 묘미가 있다. 인터뷰어interviewer가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인터뷰이이interviewee의 대답이 달라진다.

 

필자는 얼마전 조평인(조금은 평범한 인터뷰) 시리즈 방송을 시작했다. 인터뷰이이의 동의를 얻어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 네이버TV, 카카오TV에 업로드한다. 인터뷰이이의 퍼스널 브랜딩과 홍보가 목적이다. 그런데 필자의 인터뷰는 한가지 특징이 있다. 사전에 무엇을 질문할 것인가를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 그렇게 하니 인터뷰가 더욱 자연스럽고 평소 인터뷰이이의 인생철학과 생각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보자. 독서를 할 때 메모를 하거나 부분 필사를 하는 방법은 일반화 되어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질문을 메모하는 방식은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독서하면서 질문 메모를 작성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까지 생각지 않았던 새로운 사고의 진화가 일어날 것이다.

 

메모와 더불어 독서하는 동안 계속해서 저자의 생각에 왜 라는 질문을 수시로 던지는 습관이 필요하다. 무조건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태도보다 왜 저자는 그렇게 생각했을까 질문하며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보는 방법은 매우 유익하다. 그렇게 시작한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우리의 뇌를 맴돌며 사고의 폭을 확장시켜 놓는다. 이것이 진정한 독서의 매력이다. 공감이 있는 책이건 그렇지 못한 책이건 결국 독자로서는 질문 독서를 통해 얻는 성과가 크다는 말이다. 독서하면서 질문하는 방법에는 정해진 룰이 없다. 자신에게 맞도록 각자가 방법을 찾으면 된다. 책의 여백이나 별도의 메모장에 질문을 적어두면 나중에 다시 책을 읽게 될 때 무슨 생각으로 그때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질문의 파워는 대단하며 아무리 설명해도 모자란다. 질문의 대가가 되면 스피치에도 능력을 발휘하게 되고 글쓰기에도 큰 도움이 된다. 탄광에서 금맥을 찾듯이 책 속에서 질문을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성숙한 인격을 형성하게 되고 다양한 시각을 소유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독서하는 사람들은 책 속에서 답을 찾으려고 애쓴다. 그런데 반대로 답이 아니라 질문을 찾는 일은 당장은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독서의 심오한 세계에 빠져들면 진짜 맛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비결이다. 이건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다. 독서의 방법은 독자의 숫자만큼 많지만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누차 강조해 왔다. 책 속에서 질문을 찾는 방법은 아주 좋은 방법으로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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