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가 한창이었던 시대에 기독교적 가치로 교육을 받고 사랑과 관심을 충분히 받으면 교화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요한 보스코 신부는, 일요일마다 맘껏 놀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성당 마당을 내어주었다. '죄가 되지 않는 한 마음껏 뛰어 놀도록 하고  본인도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서 즐겁게 놀아주었다. 신부에게 엄숙하고 경건함이 강조되었던 시대에, 왁자지껄 떠드는 아이들 한복판에서 같이 놀이를 하는 그의 행동은 파격적이었다. 이런 돈보스코 교육철학을 계승한 광주광역시교육청지정 Wee스쿨에서 뜻깊은 행사를 진행하였다. 
 
 
광주광역시교육청지정 Wee스쿨인 ‘기쁨과 희망의 돈보스코학교(이하 돈보스코학교)’(교장 오지용)는 지난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2박 3일간 전남 고창군(고인돌박물관)을 출발하여 광주 광산구 돈보스코학교까지 총거리 100km를 도보로 이동하는 국토순례를 무사히 마치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 국토순례는 개교이래 열 번째 국토순례로, 돈보스코학교의 학생과 교직원은 총 100km를 도보로 이동하며 힘든 여정 속에서도 주변의 친구들, 선생님들과 발맞춰 걷고 함께 응원하며 배려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잠재적 가치를 발견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돈보스코학교에서는 매년 국토순례를 통해 학생들의 완주를 염원하는 분들과 학생, 교직원들의 후원금을 모아 해외의 빈곤한 지역에 사는 학생들을 후원해왔다. 나눔의 실천과 기부의 기쁨을 함께 체험하는 올해 국토순례를 통해 모금된 후원금 총액은 5,932,195원이며, 학생들을 대표하여 3학년 강선재 학생과 나하은 학생이 12월 6일 (재)살레시오회 선교위원회에 전달했다. (재)살레시오회 선교위원회 국장 최진원 마르코 수사는 학교를 방문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우간다 팔라벡 지역의 난민캠프의 열악한 생활 및 교육환경을 알려주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오지용 교장은 “오직 자신과 친구, 선생님만 의지하며 걸었던 힘들었지만 뜻깊었던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길을 걸으며 자신이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찾는 여정이었습니다. 거친 돌부리, 작열하는 태양을 마주하며, 이전과 다른 자신과 타인을 만났고, 우간다 난민들의 생명을 살린다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말하는 순례길보다 생각하는 순례길이 되었기를 희망하며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고 전했다.

 

 

살레시오 창립자 돈보스코 성인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돈보스코학교’는 학교 부적응으로 인하여 학교 이탈 위기에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위탁교육을 수행하는 광주광역시교육청지정Wee스쿨이다. 2010년 개교 이래 현재까지, 인성교육・상담・각종 다양한 체험학습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학교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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