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이름과 세 가지의 삶을 살았던 한 남자의 이야기

용현이라는 씨앗으로 태어나
요한으로 민주주의의 싹을 띄우고
씨돌이라는 자연과 하나가 된 꽃

▲ SBS 스페셜 제작팀,이큰별,이승미 (지은이)/가나출판사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을 본 시청자라면, 이 다큐멘터리가 주는 깊은 여운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도롱뇽을 살리기 위해 이웃 농민들이 밭에 제초제를 치는 것을 온몸으로 막아서고, 겨울에는 사냥꾼들이 고라니를 잡는 것을 막기 위해 눈밭 위에 찍힌 고라니의 발자국을 지우고 다니던 씨돌, 87년 당시 야당을 찍었다는 이유로 선임들에게 폭행당해 숨진 정연관 상병의 의문사 진상규명과 민주화운동으로 목숨을 잃은 가족 모임 ‘한울삶’과 함께 투쟁하며 한국 현대사의 중요 고비마다 모습을 드러냈던 요한, 당시의 고문과 폭행을 당한 후유증으로 몸 곳곳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진 돈을 전부 기부하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요양 병원에 누워있는 현재의 용현까지. 결국엔 한 명의 동일 인물인 이 남자의 기구하고 묵직한 인생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상념과 자기반성으로 돌아보게끔 만든다.


나만을 위해서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남을 위해서 살면 바보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그는 왜 이렇게까지 희생적인 삶을 살았던 것일까. 그렇게 산다고 누가 알아주기나 하는 것일까. 다큐멘터리를 보며 이러한 질문을 마음속에 품었을 독자들에게 대답이 되길 바라며 SBS 스페셜 제작팀은 정성을 담아 책, 『요한, 씨돌, 용현』을 펴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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