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만성 (작가 겸 군선교사)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고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서정주). 봄부터 가을까지 흘린 땀과 정성과 애정이 서린 시이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해산의 수고가 있는가. 책을 집필하고 출간해보니 새롭게 느꼈다. 수많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정리한 총체적인 생각의 소산물이 한 권의 책이다. 지나간 과거를 수없이 복기해보면서 오늘의 삶을 바탕으로 내일의 희망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담는다. 모든 책에는 저자의 인생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책은 저자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는 유일한 걸작품이다. 공산품이 아니라 창작물이라 책마다 고유한 향기가 있다. 그래서 각각의 책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책마다 이렇게 가치를 인정해주고, 정성껏 읽으면 책은 가슴을 열고 응답할 것이다. 독서력은 여기서부터 출발되고 깊어지며, 讀한 자기성장은 시작된다.

 

인간관계도 서로의 가치를 인정해주면 좋은 관계로 변하고 발전된다. 책에서 얻는 새로운 지식이 삶을 변화시키지만 또한 책을 귀하게 대하는 정성스러움이 우리의 품격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도 만물도 본능적으로 존귀하게 대하면 귀하게 응답한다. 나를 존귀하게 대하면 내 삶이 존귀하게 된다. 상대방을 귀하게 여기면 그도 나를 귀하게 여긴다. 만물도 존귀하게 여겨주면 아름다운 결실을 돌려준다. 바로 존귀함의 상대성원리이다. 그래서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하여 가치를 인정해주고, 소중히 여기며 옆에 있음을 감사해야 한다.

 

아울러 책을 인생의 가장 좋은 친구로 삼아보자. 책과 대화를 하고 인사도 해보자. 아침에 일어나 책을 펴면서 “좋은 아침, 너를 기다렸어, 보고 싶었어.” 그리하면 세월이 갈수록 더욱 친근해질 것이다. 사람들은 외롭다고 애완동물을 기르고 이것저것도 하지만 책만한 친구가 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

 

책이 귀중하고 좋은 친구라고 생각은하나 독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아는 것이 실행되려면 먼저 의지가 발동되어야 한다. 책을 통한 자기발전의 목표의식을 가지고 강한 의지로 반복적으로 외칠 때, 감정과 행동도 움직이게 되어 있다. 계속 외치면 변화된다. 내성적이었던 내가 은행 지점장으로 발령 받은 날부터 매일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외쳤다. “잘 할 수 있다. 웃자 웃어. 오늘도 좋은 일이 있을 거야.”

 

우리는 과연 얼마나 책을 소중히 정성껏 대하는가? 물의 고마움을 가장 모르는 것은 물속에 사는 물고가가 아닐까. 책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풍요의 시대를 살기에 책의 귀중함을 간과하며 살아가고 있다. 디지털 시대이지만 여전히 책은 빛나는 보석이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과거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다. 책을 책답게 가치 있고 귀중하게 여기면 책은 당신에게 새로운 미래를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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