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만성 (작가 겸 군선교사) |

독서는 다만 지식의 재료를 줄뿐,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사색의 힘이다(존 로크).

 

지식과 정보는 생각하는 힘만큼 지혜로 전환되어 우리 삶의 현장에서 활용된다. 지혜의 우물을 길어내는 것은 생각의 두레박이다. 결국 지식은 사색이란 단계를 거쳐 자기존재화가 되어 나를 움직인다.

 

생각의 힘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가, 매일 광야같은 빈 들판으로 가서 홀로 서있는 것이다. 광야는 나를 훈련시키는 사색의 장소이다, 광야에 가본 경험이 있는가. 홀로 광야에 있을 때 내가 나와, 나와 세상이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이 되어 사색은 깊어지고 삶의 밀도는 짙어진다.

 

독서와 사색은 시간과 장소와 환경을 조성해야 깊이 할 수 있다. 내 존재가 빈 들판 속으로 공간이동이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것이다. 나만의 광야 같은 빈 들판, 비밀의 정원에서 사색에 잠겨 보자. 이는 온전히 나에게만 몰입되는 귀중한 시간이다.

 

나만의 빈 들판으로 나아가 지혜의 산물인 책을 매개체로 하여 땅과 하늘이 지평선 끝자락에서 만나는 것을 경험해 보자. 고대로부터 책은 하늘과 땅의 이치와 지혜를 담으려고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비밀 아닌 비밀의 깨달음은 나에게 전체를 보는 눈을 열리게 하고 연결의 지혜를 주었다.

 

책을 읽어도 변화가 없고 성숙이 없다면 독서의 습관과 태도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책을 책답게 귀중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가.’ ‘글이 살아있는 말로 생생하게 내 귀에 들리는가.’ ‘나만의 고독하고 적막한 공간속에서 깊은 사유가 있는가.’ 어느 책이든 내 삶의 존재를 변화시키는 한 문장, 한 단어가 있게 마련이다. 이것을 잡으면 된다.

 

하루 일정한 시간에 매일습관을 따라 나만의 빈 들판 시간을 확보하여 사색의 힘을 키워보자. 이것은 그 어떤 것보다 최우선이 되어야한다. 사색의 습관으로 행동패턴이 바뀔 때 삶의 현장도 변화된다. 혼자 있을 때 자신을 충전하는 사람은 공동체 안으로 들어가서도 정제된 언어와 환한 미소로 주변을 밝히게 된다.

 

나만의 빈 들판에서 습관을 따라 읽고, 듣고, 생각하고, 쓰는 것이 바로 讀한 자기성장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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