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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의 讀한 순간 (9) 휴식의 참맛은 생각의 변화에 있다.
황민규(지식혁명연구소 소장)  |  mkedwar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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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03  09: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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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민규(지식혁명연구소 소장)

일본인이 사랑하는 독서법의 고전 『가토 슈이치의 독서만능』의 저자인 가토 슈이치는 일본이 패전의 악몽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던 시기에 하와이로 휴가를 갈 기회가 생겼다. 귀하게 얻은 휴가라 하와이의 정경을 즐기며 맘껏 쉬고 싶었다. 그는 호텔에 여장을 풀고 야자수와 낭만적인 풍경이 어우러진 멋진 풀장에서 수영을 즐겼다. 그곳에는 수영을 하거나 물장구를 치며 놀고 있는 사람들, 따가운 햇살 아래에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음료를 마시며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모두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가 생소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다름 아닌 여기저기에서 책을 읽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서양의 합리적인 이성을 생각한다면 휴가 중 독서는 모순이기 때문이다. 쉼을 얻기 위한 휴가 중에 독서라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문화충돌이었다고 그는 책에서 고백한다. 하지만 이제는 여행이 보편화되고 휴가지에서의 독서 또한 일상이 되었다.
 
독서는 최고의 휴식이다. 휴식이란 잠깐 일을 멈추고 새로운 도약이나 성장을 위한 쉼을 가진다는 의미다. 편하게 누워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도 휴식이고 조용한 방에서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것도 휴식이며, 한증막과 냉탕을 오가면서 육체의 피로를 푸는 것도, 영화를 보면서 정서를 달래주는 것도 휴식이다. 휴식은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휴식들이 지치고 힘든 육체의 피로와 감정의 피곤은 풀어주지만, 삶에서 상처받고 지친 영혼에는 어떤 위안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천근만근 무거운 육체의 피로도 푹 쉬면 사흘이면 풀어진다. 시시때때로 바뀌는 감정의 피로감도 평온과 기쁨이 찾아오면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영혼의 휴식은 단순하게 해결되지 않는다. 영혼이 안식하려면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마음의 상처가 있다면 내면을 치유할 힘이 있어야 하고, 직장이나 사업장에서 걱정과 두려움이 있다면 원인을 찾아 해결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문제라면 상응하는 대안이 있어야 평안해진다. 그것이 곧 영혼의 휴식이다.
 
휴식은 게으름도, 멈춤도 아니다.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 같아서 위험하기 짝이 없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의 말이다. 휴식을 갖지 못하면 생산성도 낮아지고 신체나 업무에 불협화음이 일어난다.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같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자신을 돌아볼 성찰의 시간 없이 폭주하는 기관차가 됨을 경고한다. 휴식이란 성찰과 미래에 대한 사색이다. 독서는 휴식이 주는 최상의 것을 줄 수 있다.몸과 마음을 편히 하는 휴식이 좋다. 잠깐의 휴식이라도 거기에 즐거움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책을 읽으면서 갖는 휴식에는 즐거움이 크고 지속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또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혜안을 길러준다는 장점도 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경험하지 못한 일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이다. 아무리 큰 고통이라도 경험한 것은 힘들 뿐이지 두려움이나 불안의 대상은 아니다. 자아를 강하게 단련해주고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주는 책 읽기는 이런 불안을 없애줄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 된다. 휴가 기간을 통해 미처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풀고 영혼의 안식을 주기 위해 사람들이 책을 읽는 풍경이, 적지 않은 경비를 지불한 호텔 풀장에서 책을 보는 풍경이 이제는 이해될 것도 같다. 휴식 중 독서는 잠깐의 시간을 빼앗을 수도 있지만 훨씬 큰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독서는 최고의 휴식이다. 또한 휴식을 만들어줄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다. 영원한 혁명가인 체 게바라는 “나에게 가장 달콤한 휴식은 책을 읽는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나폴레옹은 전쟁 중에도 잠깐의 휴식 동안 독서를 했으며, 중국의 국부 모택동은 평생 동안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독서가 최고의 휴식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나 기업체 사장들의 휴가 계획 중에 책의 목록이 빠지지 않는다. 그들이 읽을 책 제목이 공개되면 업무의 연장선인지 책을 좋아해서 가져가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휴가를 가는 건지 책을 읽으려 휴가를 가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직원이나 근로자들에게 휴가 중 책을 읽으라고 하면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국가와 경제의 수장들이 읽는다고 하면 왠지 고상해 보인다. 
그들이 소중한 휴가 중에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은 그 권력만큼 책임이 크다. 그들에겐 육체적 휴식은 의미가 없다. 육체적인 노동은 노동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그들이 원하는 휴식은 육체의 편안함이 아니라 영혼의 안식에 있다. 자신의 결정 하나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바뀔 수 있다. 촌각을 다투는 영혼의 승부를 해야 한다. 조언을 구할 수는 있지만 대신 결정해주길 바랄 수는 없다. 긴장과 고뇌가 그들의 삶이다. 평안한 상태에서 합리적인 결정이 나온다. 영혼의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이다.


우리에게도 영혼의 휴식이 필요하다. 국가에선 대통령이 최고의 결정권자이고 기업체에선 사장이 최종 의결권을 가지고 있지만 자기 삶의 최고 결정권자는 당연히 자신이다. 우주의 중심도 세상의 중심도 무리의 중심도 자신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 노예 같은 삶을살지 않도록 삶의 방향을 정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 목표를 추진하는 성공 여부는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 진정한 유일성이다. 중대한 결정을 날마다 하는 것이 인생이다. 그 노고에 따른 안식이 필요하다. 영혼의 휴식에 독서만큼 훌륭한 것은 없다. 최고 결정권자들의 독서목록에는 영혼의 휴식이라는 큰 뜻이 숨어 있다. 독서를 하며 휴식의 참맛을 느껴보자. 기분 전환과 생각의 변화는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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