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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청소년 온라인 도박 위험집단 전국 1위, 평균보다 2배 높아
최정아 기자  |  cow06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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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10  09: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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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제주 중·고교생 도박 위험집단은 14.1%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전국 평균(6.4%)과 비교하면 배 이상 높은 수치로, 도내 중·고교생 4만여명 가운데 5500여명이 도박으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는 셈이나, 제주도교육청은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교육청은 도박관리센터 설문조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표본이 251명이다. 제대로 된 결과가 나왔을지 의문”이라면서 “도박관리센터의 양식을 그대로 사용해 자체적으로 도내 초·중·고교를 전수 조사해보니 응답자 1.3%가 도박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도박관리센터는 도교육청이 사용한 설문조사 방식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지적한다.

도박관리센터 관계자는 “도교육청 설문조사에는 청소년의 도박 중독 수준을 진단하는 선별척도 문항이 빠져있다. 일차원적인 조사”라면서 “전문가들이 전국에서 동일한 수의 표본을 추출해 비교한 센터의 조사결과를 부정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문제는 도교육청이 도박관리센터의 조사결과를 신뢰하지 못하겠다고 하면서도, 도내 청소년 가운데 온라인 도박에 중독된 학생이 몇 명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도박을 접해본 학생이 아닌, 중독됐다고 판단할 만한 청소년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 번이라도 온라인 도박을 경험한 학생은 1.3%에 불과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도교육청의 인식이 이렇다 보니, 이미 온라인 도박에 빠진 청소년을 치유하고 재활하기 위한 프로그램은 사실상 전무하다.

온라인 도박에 노출된 청소년을 치유하겠다며 3개 기관에 사업을 위탁하고는 있지만 도박관리센터를 제외한 나머지 2개 기관에는 전문인력이 없다. 위탁 기관 중 한 곳인 제주스마트쉼센터 관계자는 “학교에 방문해 온라인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는 있다”면서도 “도박에 중독됐다고 판단하는 청소년은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기 때문에 도박관리센터로 인계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도내 유일한 치료기관인 도박관리센터 역시 상담사가 6명에 불과해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을 치유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도박 중독 예방도 중요하지만 치유와 재활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조언한다.

조윤 정신건강사회복지사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올라가면서 온라인 도박에 노출되는 청소년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면서 “도박은 학교폭력이나 사기 등 범죄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시기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수현 상담심리사는 “온라인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은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워진다”면서 “온라인 도박에 중독된 대학생 가운데 대부분이 중고교 시절에 도박을 경험한 이들이다. 초기에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청소년 도박 중독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보경 도박관리센터 제주센터장은 “제주도교육청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예방사업은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인터넷·스마트폰 중독과 도박 중독을 구분하고 정기적으로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조례가 마련됐으면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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