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3법' 국회 통과로 정부의 공립유치원 확장 정책이 힘을 얻으면서,  오후 7시까지 운영하는 유치원이 28곳(0.6%)에 불과했던 공립유치원의 운영시간도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춰 조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의 '유치원 알리미' 정보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전국 공립유치원(단설·병설) 가운데 '저녁 돌봄' 과정을 운영하는 101곳 중 오후 5시 이후로도 운영되는 유치원은 22곳에 불과했다. '온종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립유치원 153곳 중 운영시간이 오후 7시 이후까지 이어지는 곳은 17곳에 그쳤다. 이는 '저녁 돌봄'과 '온종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힌 공립유치원 254곳(중복 없음) 중 저녁 7시(또는 그 이후)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유치원은 28곳뿐이라는 운영 현실이 드러났다. 


현재 맞벌이 부부의 경우 유치원생 자녀를 저녁 퇴근시간까지 맡기려면 주로 사립유치원을 이용한다. 이 때문에 정부가 공립유치원을 확대하려면 저녁까지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공립도 운영시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게 학부모들의 요구 사항이 쇄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저녁 돌봄과 온종일 돌봄 서비스 제공 유치원은 각 시도교육청이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며 "유치원 운영시간은 시도교육청의 작성 지침을 기준으로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지난해부터 정부는 맞벌이·저소득·한부모 가정 등에 대해 오후 5시까지는 아이들이 유치원에 머무를 수 있도록 모든 국공립유치원에서 방과 후 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후 5시'는 대부분 직장인의 퇴근시간보다 이르기 때문에 맞벌이 학부모 입장에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학부모들은 자녀의 귀가시간을 늦추기 위해 유치원 하원 이후 보낼 만한 학원을 따로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를 학원에 얼마나 더 맡길 수 있는지, 유치원으로 통학차량을 보내는 곳인지 등이 학원 선택의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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