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지난 26일 학술자원 공동관리체계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대학도서관의 대출 및 학위논문 활용도를 분석하고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2018년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전국 434개 일반대학, 전문대학, 대학원대학의 대출 실적을 기초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이 빌려본 책은 조남주 작가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으로 이 기간 동안 전국에서 1만4122회 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일본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장편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1만1427회, 3위는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집 ‘언어의 온도’는 1만197회로 조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82년생 김지영’은 4년제 일반대와 전문대학에서 모두 가장 많이 빌려본 도서로 꼽혔다. 일반대로 한정하면 ‘82년생 김지영’(1만1352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9416회),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8691회) 순이었다. 전문대학 도서관에서는 ‘82년생 김지영’(2626회), 2위는 전공서적인 ‘모성간호학’(1977회), 3위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1903회)으로 대출 순위가 조금 달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82년생 김지영’은 서울, 경기, 부산, 충북, 전북, 울산, 경북, 경남, 제주 지역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타 지역 1위를 차지한 도서는 ▲대구 ‘언어의 온도’ ▲인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충남 ‘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리처드 탈러 저) ▲광주 ‘신의 물방울’(아기 타다시 저) ▲대전 ‘미움받을 용기’(고가 후미타케·기시미 이치로 저) ▲전남 ‘신과 함께’(주호민 저)다. 강원은 전공도서인 ‘맨큐의 경제학’(그레고리 맨큐 저)이 가장 많이 읽혔다.연구책임자인 KERIS 황혜전 학술진흥부장은 “상위에 선정된 책들 다수가 베스트셀러 서적”라며 “대학생들이 사회에서 겪는 고된 삶을 반영한 책들을 주로 읽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KERIS는 대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 분위기를 극복하고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처음으로 이번 통계를 분석공개했다. 최근 5년간 대학생들의 대출 횟수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KERIS 통계에 따르면 재학생 1인당 대출 책 수는 2015년 5.6권에서 지난해 4.3권까지 떨어졌다.  
 

황 부장은 “첫 조사에서는 전반적인 관심이 이렇다는 경향을 알려주고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다”며 “장기적으로는 분야를 세분화해서 개인별로 관심있어 할 만한 서적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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