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만성 (작가 겸 군선교사)

讀한 책과 지나온 삶은 input이고, 글쓰기는 output이다. 이젠 펜을 잡을 시간이다. 지식은 펜끝을 지나야 좀 더 명쾌해지고 내 것이 된다. “한 인간의 마음속에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수천가지의 생각이 있다. 펜을 들기까지는...” 영국소설가 윌리엄 새커리의 말이다. 인간 속에는 모든 재능과 천재성이 담겨져 있다. 단지 계발되지 않았을 뿐이다. 글쓰기의 절반은 ‘자신감과 용기’이다.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은 휘발되어 날아가기에 써놓아야 확실하게 내 것이 된다.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김을호 회장은 ‘WWH131 키워드〔패턴〕글쓰기’에서 “우리의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아! 말이라는 도구와 글이라는 도구로 표현을 해야 해.”라며 강의를 시작한다.

 

글쓰기는 살아가는데 중요한 수단이다. 책속에서 얻는 정보와 지식을 상호 연결하고 통합하며 쓰고 고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는 떠오르고 문제는 해결된다. 국가자격증 주관식문제, 자필이력서, 메모는 직접 손으로 써야 한다. 스마트폰, 블로그, 인터넷, 카페, 이메일, 등에서 글은 소통하는 도구로서 그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 직장생활에도 글쓰기와 관련된 일이 대부분이다. 하버드 대학교 로빈 워드 교수가 40대 졸업생들에게 물었다. “하버드 다니면서 어떤 수업이 가장 도움이 되었나요?” 90%이상 ‘글쓰기 수업’이라고 답하였다.

 

무엇이든지 목표가 분명해야 추진력이 나온다. 글 쓰는 목적이 개인마다 다르다. 자아성찰, 자아실현, 타인과의 교감, 자신의 홍보수단 등으로 쓰며 또한 내면의 근본적인 욕구를 표현하는 영혼의 산물로 글을 쓰기도 한다.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한 방안으로 글을 쓰면서 지식과 정보의 데이터를 축적해가는 것도 좋다.

 

언젠가는 ‘나도 책을 반드시 출간한다’는 목표의식이 있으면 더욱 좋다. “출판하지 못하면 사라져라(publish or perish!)” 미국학계와 언론계의 금언이라고 한다. 다치비나 다카시교수의 《도쿄대학 학생은 바보가 되었는가》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직접 각자의 책을 만드는 수업을 시작합니다.”라고 하며 실제로 책을 읽는 것보다 책을 만드는 것에 목표를 둔다.

 

무작정 써보자.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도 있으니 일단 써내려 가는 것이다. 나탈리 골드버그는 《뼛속까지 내려가 써라》에서 “무조건 닥치고 쓰라”고 한다. 싸움은 뒷골목에서 배우듯 앞뒤 가리지 말고 써보자. 처음에는 일단 양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물은 일정량이 차야 돌아가게 되어 있다. 글쓰기는 자동차운전과 같이 방법보다 실제로 써보는 것이 가장 좋다. 쓰다보면 다음코스가 보인다. ‘배울 준비가 되면 스승은 저절로 나타난다.’는 말도 있다.

 

잘 쓰려면 잘 살아야 한다. 삶에서 글이 나오기 때문이다. 내 삶으로 쓰면 쉽고 힘이 들어가며 독창적인 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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