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만성 (작가 겸 군선교사)

글쓰기 어록들, “안 쓰면 어제와 같다. 사회에 나오면 영어보다 글쓰기가 실력이다. 진짜공부는 쓰기부터 시작된다. 전문성을 입증하기 위한 최고의 수단이다. 객관적인 시선과 인내의 힘을 길러준다.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책머리에 보면 ‘나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좋은 일이 글쓰기 말고 또 있을까?’란 한 문장도 있다. 하지만 만만치가 않다.

 

인간 속에는 다양한 재능과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가하면, 마냥 편하게만 살려는 욕망도 도사리고 있다. 살아보니 내 안에는 변화를 가로막는 적이 존재하는 것을 감지하였다.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이 현실이고 생존조건인데 적은 변화를 방해한다. 글쓰기를 방해하는 것도 타인이나 환경이아니라 바로 ‘나’다. 징기스칸은 말한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을 모조리 쓸어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그 순간 나는 징기스칸이 되었다.”

 

글쓰기는 매일 습관적으로 써야 실력이 향상된다. 내 안에서 늘 속삭이는 소리가 있다. ‘내일 해도 충분해, 내일은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내일은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며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길이였다. 내일로 미루기는 나를 넘어뜨리기 위해 게으른 놈이 파놓은 함정일 뿐이다.

 

게으름의 결과는 주의력을 떨어지게 할 뿐 아니라 매사에 할 일을 미루고 대충처리 한다. 인생은 시간여행인데 이 황금 같은 시간을 낭비하게 한다. 돈은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쓸 수가 없다. 아울러 게으르면 경제적으로도 손해이다. 지체배상금이 따라붙기 때문이다.

 

게으름을 이기는 방법이 무엇일까? 열심히 일하고 매사에 최선의 삶을 사는 것이다. 유대인의 지혜서 탈무드에 보면 ‘자녀에게 노동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도둑질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고 한다. ‘내 일이 있어야 내일이 있다.’는 말도 있다. 계획한 일이 성취되었다면 곧바로 다음 목표를 세우고 달려가야 한다. 원래 인간은 이 땅에서 이마에 땀을 흘려야 먹고살게 되어있으니 말이다. 내면의 적, 게으름은 평생 씨름해야 할 상대이다. 게으름이 발동할 때마다 독하게 마음먹고 전면승부를 하겠다고 강한 의지로 밀어붙이면 적은 꼬리를 내린다. 아울러 게으름을 촉발하는 환경을 피하고, 시간을 빼앗는 흥미위주의 TV, 인터넷, 스마트폰 보기를 최소화하자. 바로 그 시간에 책을 읽고 글을 써보자.

 

글쓰기는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훈련의 문제이다. 읽고, 듣고, 말하고, 쓰는 것이 동일선상에 있기에 시도하면 할 수가 있다. 글을 쓰면 논리적인 사고가 구축되어 세상살이가 조금은 수월하다. 논리적인 사고와 상식의 부족으로 그릇 판단한 일이 한 두 번이던가. 힘든 일인 줄 아는데 어찌하랴. 시대가 하수선하고 100세를 산다니, 한 번 더 열심을 내어 펜을 잡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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