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독서, 그리스 신화로 재미있게 시작해보아요.

[한국독서교육신문 정성현 세종국어문화원 인문학연구소장]

▲ 정성현(세종인문학연구 소장)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패닉(Panic)이 왔습니다. 급작스런 공포를 의미하는 패닉(Panic)이라는 단어는 판(Pan)이라는 신의 이름에서 기원합니다. 거인족들과 전쟁이 일어났을 때 당시 목축의 신인 판이 소리를 버럭 질러 거인족들이 놀라 허겁지겁 도망갔다고 한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하는 언어나, 브랜드, 영화 등 그리스신화와 관련된 것들이 많습니다. 친숙한 신화를 통해 주변 사물에도 관심을 갖고 세상의 중심에 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먼저 신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신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 신성성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신화는 그리스어로 (Mythos)인데 ‘말‘또는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보편적으로 신화란 사실과는 다른 ’신들의 이야기‘,’세상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등이라 하며 인간들이 지어낸 상상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화는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아닌 글자가 없었던 시대, 고대인들이 세상을 읽어내는 현실이자 진실이며 오랜 문학의 양식입니다.

 

우리는 신화의 다양한 상징과 이야기를 통해 옛사람들의 가치관과 세계관 등을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상황을 견주어 보며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눈을 키울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수천 년 전과는 매우 다른 시공간에 살고 있지만 인간의 감정은 그다지 달라진 점이 없습니다. 사랑, 질투, 배신, 분노 등 신화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신화는 현대에도 끊임없이 시, 영화, 그림, 다양한 브랜드 등으로 재해석, 재창조되고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유명 브랜드인 나이키는 그리스 승리의 여신 '니케(Nike)'의 영어식 발음입니다.

 

유명 커피브랜드 로고는 바다의 요정 세이렌을 본 따 커피로 사람들을 유혹하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2. 신화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신화를 읽으면서 고대 신화의 세계와 지금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신화로 들여다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은 어떠한, 신화 속 주인공들의 행동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어떤 깨달음을 주는지 자신들의 삶과 견주어 보며 삶의 이치를 깨닫고, 상상력을 키우며 보다 풍요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신화의 의미를 현재적 관점에서 생각해보고 그 안에서 ‘나’의 의미와 존재를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신화는 문학의 원형으로서 인문학의 꽃이라고 합니다. 신화 속에서 보여주고 있는 상징과 의미를 오늘날 어떻게 생각하고 공감하는지 중요합니다.

 

3. 신화,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기

그리스 신화의 판도라 이야기에서 시작된 ‘판도라의 상자’는 오늘날 여러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는 재앙의 근원, 아름다운 재앙, 알면 좋지 않은 비밀, 혹은 모르는 것이 더 좋은 비밀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온갖 고난과 고통이 우리를 괴롭힌다고 해도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표현하기도 하고, 우리의 가벼운 호기심 때문에 많은 문제가 일어났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제우스는 판도라를 헤르메스에게 부탁하여 에피메테우스에게 보냅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보내는 선물은 절대 받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이를 잊고 에피메테우스는 아름다운 판도라를 아내로 맞이합니다. 어느 날, 판도라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절대 열어보아서는 안 된다는 상자를 열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인간에게 고통, 질병 등 많은 해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판도라가 뚜껑을 닫아 가장 밑에 있던 ‘희망’만은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를 읽고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질 수 있습니다.

 

●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보내는 선물을 받아야 할까?

● 판도라는 호기심 때문에 제우스의 당부를 어기고 상자를 열었다. 판도라의 호기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판도라 한 사람 때문에 이 세상에 온갖 재앙이 시작되었을까?

● ‘아름다운 선물’로 인간을 벌한 제우스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희망, 상자 속에 갇혀있는 ‘희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인간들이 쉽게 희망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이처럼 다양한 관점에서 신화를 통해 알게 된 내용, 새로운 생각이나 교훈을 함께 나누어 봅니다. 익숙한 신화 속 이야기를 낯설게, 여러 시각에서 생각해보고 당시의 가치관은 무엇인지 오늘날 우리들에게 어떤 울림을 주는지 생각하며 읽는다면 더욱 깊고 넓은 인문독서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생각해보아요.

① 과거의 신화와 오늘날 신화의 차이점 찾아보자.
② 그리스로마 신화가 유명한 이유는 무엇인가?

③ 우리가 신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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