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만성 (작가 겸 군선교사)

공부하는 데 시간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공부하지 않는다.(회남자)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 있다면 바로 시간이다. 누구는 인간 속에 잠재된 능력을 시간이란 도구로 계발하여 자기 목표를 이루지만, 누구는 그 좋은 도구를 사장시킨다. 책과 호흡하는 공부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인가. 전자매체 놀이문화로 시간을 보낼 것인가.

 

내 인생의 좌우명은 ‘배운다!’이다. 젊은 날, 주변 환경이 여의치 않아 상고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였다. 가슴 속 응어리는 늘 배움에 대한 갈망이었다. 생존이란 현실 앞에 배움은 머릿속에만 있었다. 그 응어리는 50세에 대학을 입학하여 캠퍼스를 거니는 순간 풀렸다. 그래서인지 열심히 배운다. 신문에서 글로만 읽던 분의 강의를 듣기위해 장대비를 맞으며 찾아가 들었고, 내 기존의 지식체계를 흔든 책 저자를 밤에 찾아가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다.

 

겸손한 마음으로 배운다. 나는 배울 스승이 나타나면 돗자리 깔고 무릎 꿇고서 열린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배운다. 어느 분의 강의내용이 내 목표인 ‘군 인성교육’과 부합하기에 그의 저서 수십 권과 모든 강의테이트를 구해서 1년간 전작주의자가 되어보았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앉아있는 난장이는 거인보다 더 멀리 볼 수 있다’는 말처럼, 뒤 늦게 공부의 세계로 들어선 나에게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선각자의 지식과 지혜를 모방, 인용, 반복, 연결, 융합하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길 말고는…….

 

나는 나보다 무엇이든 잘하는 사람이 좋다. 노래, 춤, 강의, 설교 등 나보다 탁월한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흐뭇하다. 그리고 부자 친구도 좋아한다. 어느 순간에는 시기하는 마음이 일어나지만 그 때는 조용히 산길을 걸으면서 묵상에 잠긴다. ‘촌구석 무지렁이 나’를 돌아본다. 감사할 것이 얼마나 많은 인생인가? 스스로 질문하면서 하늘을 보노라면 어느덧 내 안에 시기와 교만이란 놈은 꽁지를 내리고 사라져 버린다. 아마도 이런 마음이 있기에 타인의 지식을 스펀지처럼 흡수 할 수 있나보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노래 가사지만 오늘을 사는 내 삶의 자세이다. 지나간 세월을 탓하면 무엇 하랴. 지금부터 배우면 된다. “높은 이상과 목표가 있으면 그것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늙지도 병들지도 않는다.”고 이시형 박사가 강의하더라. 생각이 운명을 바꾼다는데 한번 믿어 보면 긍정의 힘으로 세포가 활성화 되리라. 실패의 연속인 씁쓸한 지난 인생사를 묻지 말고, 어제의 모습으로 오늘의 나를 평가하지도 않으며, 꾸준히 배우고 성장하여 스스로 행복해지고 싶다.

 

안코라 임파로! 르네상스 시대 거장 미켈란젤로가 시스틴 성당의 천정화를 마칠 때가 87세였는데 천장그림을 완성하고 나서 스케치북 한쪽에 적은 글, 이탈리어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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