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더 넓은 세상을 만나는 문이다

▲ 정은상(창직학교 맥아더스쿨 교장)

우리는 누구나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싶어한다. 특히 어릴 때는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넓고 넓은 세상을 향해 나래를 활짝 펼치고자 노력한다. 독서는 우리가 넓은 세상을 만나게 해 주는 문이다. 문은 열기 위해 존재한다. 무슨 문을 여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도 달라진다. 넓은 세상을 만나기 위해 반드시 문이 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좁은 문일지라도 일단 문을 열고 나면 드없이 넓은 세상을 만나기도 한다. 문을 열기 전에 먼저 우리는 과연 문을 열면 무엇이 펼쳐질까 호기심으로 마음을 가득 채운다. 문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 다시 다른 문이 있기도 한다. 새로운 문을 열고 또 열면서 우리의 지식과 지혜의 문도 조금씩 열린다.

 

독서가 문이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책 속에 길이 있지만 누가 언제 어떻게 그 문을 여는가에 따라 다른 길이 나타난다. 목표와 동기에 따라 전혀 다른 문이 열리기도 한다. 마치 요리사의 손에 어떤 도구가 쥐어지느냐에 따라 요리가 달라지듯이 독서는 정말 다양한 문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필자의 경우도 50대 초에 우연히 블로그에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매주 칼럼을 쓰게 되었고 칼럼을 쓰기 위해 본격적인 독서를 시작했다. 그 결과 이제는 손에서 책을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책에서 많은 사람과 길을 만났다. 말로 이루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나게 넓은 세상이 그 속에 있었고 지금도 그 넓은 세상을 자유롭게 헤엄치고 다닌다. 독서의 바다에서 유영하고 있는 것이다.

 

독서는 지난한 일이다. 눈과 엉덩이를 고정해서 해야하는 독서는 인내심이 절대 필요하다.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번 책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나오고 호기심으로 충만해진다. 이미 읽었던 책에 대한 내용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지만 글쓰기를 통해 구체화한 내용들은 포도 송이처럼 알알이 뇌와 세포 속에 각인됨을 느낀다. 그래서 매번 새로운 책을 읽기 시작하면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기쁨을 누린다. 이런 기쁨은 경험해 보지 않으면 좀체로 누릴 수 없다. 어떤 세상이 존재 하든지 문이 열려야 그리로 들어갈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세상이라도 문이 굳게 닫혀 있으면 당연하게도 무용지물이다.

 

독서의 바다에 푹 빠져 본 사람이라면 필자의 말에 공감할 것이다. 그렇지 못했다면 이제라도 더 넓은 세상을 만나기 위해 독서라는 문을 노크해 보기를 강권한다. 누구에게나 독서의 문은 두드리기만 하면 활짝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책 값은 비교적 싼 편이다. 다른 나라를 비교해보면 그렇다. 감사하게도 출판사도 많고 인쇄소도 많다. 유능한 저자들도 많고 좋고 유익한 책을 만들려는 제작자들도 많다. 지금은 오프라인 서점보다 온라인 서점이 더 유행이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서평도 보고 후기도 읽으면서 책을 구매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책도 구입할 수 있다. 아무리 우리 주변에 그냥 즐기기만 할 것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와도 여전히 독서 인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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