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이르면 4월 6일로 검토 중인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대면 수업처럼 법적으로 인정되는 ‘원격 수업’ 운영 기준안을 제시했다. 교사가 구글 행아웃 등 온라인 화상 플랫폼에서 학생들과 만나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는 화상수업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과제를 내주고 결과물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식도 원격수업에 포함한다는 내용이다. 학교·학생 간 ‘디지털 격차’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학교 현장의 “준비 부족” 성토가 이어지자 상대적으로 기술 난도가 낮은 과제수행 중심 방식도 원격 수업으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내놓은 ‘원격 수업 운영 기준안’에 따르면 온라인 개학 시 학교가 진행할 수 있는 수업은 크게 4가지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수행 중심 수업 △그 밖의 교육감·학교장이 인정하는 수업 등이다. 어떤 방식으로 수업 계획을 세울지는 학교가 여건에 따라 선택하도록 했다. 4가지 방법 중 하나만 활용해도 되고, 2∼3가지 방법을 섞어도 된다는 의미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이미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인 대학처럼 정해진 시간에 교사와 학생들이 원격 교육 플랫폼에서 만나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수업 시간은 기존 학교급별 단위 수업 시간 기준인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 등을 동일하게 적용한다. 플랫폼은 구글 행아웃이나 MS팀즈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실시간 소통이나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지만, 모든 학생이 PC나 노트북 같은 디지털 기기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원활한 접속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은 교사가 직접 녹화한 강의나 EBS 강좌 등을 시청하고 학습 내용을 확인받거나 댓글 등으로 토론하는 방식이다. 과제수행 중심 수업은 e학습터와 같은 학습관리시스템을 통해 교사가 과제를 내주면 학생은 결과물을 제출하고 피드백을 받는 방식이다. 현재 많은 학교가 휴업 기간 동안 학교 게시판을 통해 예습을 위한 학습자료나 독서감상문 등의 과제를 올려놓고 있다.

출석 관리는 학습관리시스템뿐만 아니라 문자메시지, 통화 등을 통해서도 가능하도록 했다. 평가는 오프라인 수업이 재개된 이후 온라인 수업 학습 내용을 토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고등학생들에게 예민한 사안인 학생부 기재는 대면 수업이 재개된 이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다만 쌍방향 수업 중 교사가 직접 관찰·평가한 내용에 한해서는 기재가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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