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 개학이 4월 6일로 연기된 것과 관련해 고교 교원 10명 중 9명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및 입시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 27~29일 전국 고등학교 교원 9632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서 ±1.01%)를 진행한 결과 수능 등 입시 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88.6%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교총에 따르면 '수능 및 입시 일정 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9.8%가 ‘1~2주 연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3주 이상 연기 및 내년에 한해 대학 입학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38.8%를 차지했고, ‘기존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9.7%였다.

교총은 “개학이 5주나 밀린 상황이어서 고3 수험생의 입시 준비 기간이 빠듯하고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4월 6일 개학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55.2%가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4월 6일 등교 개학'에 찬성하는 비율은 23.2%였고, '온라인 개학'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21.6%로 집계됐다. 교총은 “서울·대구·대전·경기 지역에서 등교 개학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교총은 “4월 6일 등교 개학을 더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하루 종일 좁은 공간에서 수업, 급식 등을 해야 하는 학교 특성상 집단감염 위험이 크다는 게 현장 교원들의 우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NHN 에듀가 최근 학부모 4만여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4월 6일 개학에 찬성한 비율은 6.4%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형태의 개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 중 45.7%가 ‘온전한 정규수업 대체는 어렵지만 학사·입시 일정상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온라인 형태의 개학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전체의 44.7%를 차지했고, ‘온라인으로 정규수업 대체가 가능하다’는 답변은 9.6%로 집계됐다.

교총은 “무엇보다 농산어촌,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와 장애 학생 등의 온라인 격차가 뻔한 상황에서 이를 정규 수업으로 인정하는 데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교총은 이어 “학생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 수준으로 낮아지고 일정 기간 안정화된 후에 개학할 필요가 있다”며 “고3 수험생들이 혼란과 피해를 겪지 않도록 수능 등 입시 일정을 연기하고,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한 온라인 콘텐츠 확충과 인프라 구축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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