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창직학교 맥아더스쿨 교장)

마인드셋(mindset)은 사고방식이나 태도를 뜻하는 용어이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캐롤 드웩(Carol Dweck) 스탠퍼드대학 교수는 인간의 본질을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과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으로 분류했다. 고정 마인드셋은 인간의 재능과 역량은 타고난 것이며 변하지 않고 노력으로 뛰어넘을 수 없다고 인식한다. 반면에 성장 마인드셋은 인간의 가진 자질은 성장을 위한 출발점일 뿐 노력으로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정 마인드셋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아무리 애를 써도 인간의 능력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논리를 펼치며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꺼리고 현실에 마냥 안주하려 드는 경향을 나타낸다.

K의 사전에는 불가능이 없다. 그와 대화를 하면 언제나 무한 긍정의 에너지를 서로 주고 받으며 과거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미래에 대해 몇 시간씩 서로 대화를 한다. 반대로 L을 만나면 별로 할 말이 없다. 그는 언제나 부드럽게 말을 시작하지만 점점 부정적인 사례를 들며 현실이 그러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식으로 결론에 도달한다.  위에서 말한 두 사람 모두 이제 60대 초반과 중반의 나이지만 극명하게 한 사람은 고정 마인드셋을 보여주고 다른 한사람은 성장 마인드셋을 간직하고 있다. 이런 마인드셋은 결코 하루 아침에 생겨나지 않는다. 오랜 시간을 걸쳐 누적되며 꾸준히 습관으로 굳어진 결과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하면 성장 마인드셋을 가질 수 있을까?

필자는 두 사람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자신 있게 성장 마인드셋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설명할 수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바로 독서와 글쓰기의 힘이다. L도 미국에 가서 유명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하고 미국과 우리나라의 큰 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던 경험도 가지고 있다. 국제 정세와 경제에도 해박하며 직장을 다닐 때는 매주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50대 초반 개인 사업을 하기 위해 퇴직한 이후에는 독서도 거의 하지 않고 글쓰기는 아예 접어 버렸다. 반면에 K는 끊임없이 자신을 담금질하며 독서와 글쓰기에 매진할 결과 여러 권의 책을 내고 전국을 다니며 강연을 하고 있다. 필자가 비교적 새로운 트렌드와 스마트 도구에 익숙하기 때문에 가끔 K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을 권하면 예외없이 바짝 관심을 보이며 배우고 활용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셋팅(setting)이란 환경을 초기화 하거나 다시 설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인드를 셋팅한다는 말은 이런저런 일로 복잡해진 자신의 마음을 리셋(reset)하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마인드 리셋을 위한 최고의 동기는 독서로부터 나온다. 다양한 저자가 다양한 주제로 책을 쓰지만 사람마다 자신의 프레임과 필터로 걸러서 자신에게 알맞는 마인드로 리셋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성장 한다. 이런 성장이 쌓이고 쌓여 누적이 되면 지혜의 샘물이 되고 어떤 내외부 환경도 그를 흔들지 못하는 확고부동한 멘탈갑으로 거듭 난다. 멘탈갑이란 정신이 튼튼하여 큰 고난을 겪고도 잘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독서로 우리 모두 멘탈갑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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