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교육생태환경의 변화로 비대면 교육이 보편화 되면서 지역별 학력저하가 심각한 가운데 대학생들의 학업부담 경감 조치로 일시적으로 성적기준을 완화했던 상황이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면서 '학점 인플레이션' 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 : 숭실대 총학생회에서 학점포기제도 시행 안내문 
사진제공 : 숭실대 총학생회에서 학점포기제도 시행 안내문 

이런 현상을 살펴보면, 동국대는 공문을 통해 오는 2학기부터 '취득교과목 포기(학점포기)제도'를 개선 시행한다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2014년 입학자까지만 학점포기를 신청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5학기 이상 재학생 전체로 확대 시행된 것이다. 이로 인해 학번에 구애받지 않고 최대 6학점까지 폐지된 과목 전체를 대상으로 학점포기가 가능해진 것이다. 

동국대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수업할 경우 학습권 보장이 안 될 수 있어서 학사제도를 유연화했다"며 "코로나로 많은 대학에서 학생이 수업에서 받은 학점을 포기하는 것을 허용하는 학점포기제를 시행 중인데 본 대학도 전반적으로 따져보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학점포기제는 폐강 등 이유로 재수강을 하지 못하게 된 수업 학점을 버리고 다른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도 있지만 불리한 성적을 지우면서 평균 성적을 올릴 수 있어서 학점 인플레이션 원인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한국체육대와 연세대 그리고 숭실대도 학점포기제를 한시적으로 시행한 바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제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19로 인한 학점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더라도 학점이 후한 대학으로 인식되면 성적 공신력이 낮아지고 기업 사이에서도 평판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대학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시험도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학점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이 한층 커졌다.

실제로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 재학생의 87.5%가 과목별로 B학점 이상을 취득했다. 전년도 71.7%보다 15.8%p나 상승한 수치다.

이런 현상이 해결돼야 한다는 인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상대평가로 다시 전환하기에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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