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백원근 독서출판평론가]
일사천리시스템은 기업 이사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대한민국 기업 이사의 표준’이라는 비전으로 2003년에 사업을 시작한 이래 2004년 창고보관업, 2008년 보안문서 파쇄업에 차례로 진출했다. 창업 19년 만에 기업 이전 관련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을 뿐 아니라, 이제 독서경영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사)국가브랜드진흥원과 서울경제신문이 주관한 2021년(제8회) ‘대한민국 독서경영 우수 직장 인증제’ 사업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일사천리시스템은 업력 18년 동안 연매출이 평균 10% 이상 꾸준히 성장하였다. 사옥 이전과 사무실 이전, 물류창고뿐만 아니라 학교/교육기관, 모빌랙, 실험실(의료/연구기관), 장비, 도서관 이전 등 일반 용달이나 이사 업체에서는 수행하기 어려운 특수한 용역까지 담당한다. 2021년 기준 45명의 매니저가 연간 12,417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매출액은 149억 원이며, 고객사는 현재 4,088개 이상이다. 최근의 기업 이전 사례 중에는 백신연구소도 포함되어 있을 만큼 정교함과 전문성을 갖췄다.
양적 지표만이 아니다. 메인비즈 인증, ISO 인증, 자체 ERP 구축, CTI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국내 기업 이전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자리를 차지할 만큼 질적 경쟁력까지 갖췄다. 뿐만 아니라 이사/이전 업무의 체계성, 고객 상담 및 영업의 신속성, 현장 인력의 전문성, 애프터 서비스 발생률이 제로(0.5%)에 가까운 안정성 등 여러 특장점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양적·질적 성장의 바탕에는 독서경영에 기반한 경영철학과 인재육성이 자리잡고 있다. 사람의 성장이 곧 회사의 발전과 서비스 혁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일사천리시스템이 강조하는 문화(독서, 걷기, 소통, 교육)과 4력(체력, 상상력, 학력, 실천력)에서도 독서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 회사의 독서경영은 ‘성장하는 인재, 혁신하는 기업 이사’라는 비전으로 요약된다.
본격적인 독서경영은 2012년부터 시작되었다. 경영자(정도민, 정영민)의 강력한 의지와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로 독서경영을 시행했다. 첫 시작은 임원과 팀장급 인원을 대상으로 하여 제한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차츰 모든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여 책을 읽고 독서감상문을 공유하며 독서토론과 독서여행, 작가 초청 강연, 도서 소개 유튜브 채널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확장되며 책 읽는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독서경영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특히 일사천리시스템의 독서경영에서 역량이 집중되어 있는 유튜브 채널인 ‘사내 감성 책방 뒷북(Do it book)’은 코로나 시대에 책을 나누는 혁신적인 대안이다. 코로나19 환경에서 비대면으로 책을 나누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제안되었는데, 최종적으로 유튜브를 활용하는 방안이 채택되어 시행되고 있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뒷북’에는 매일 오전 8시에 새로운 책 소개 영상이 업로드된다. ‘뒷북’의 모든 영상은 임직원들이 책 선정부터 촬영, 편집 등 전 과정을 직접 제작하여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또한 매월 한 차례 진행하는 독서토론회는 임직원이 직접 선정한 책을 모두가 함께 읽고 책의 내용과 감상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는 전체 임직원이 참여하며 몸으로 느끼는 토론회였다. 하지만 팬데믹이 확산된 이후에는 비대면 방식의 ‘줌(Zoom)’ 프로그램을 활용한 온라인 토론으로 변경해 개최한다.
신입사원에게는 입사 초기에 필독서를 선정하여 독서 및 독서감상문을 제출하도록 의무화하여 시행한다. 필독서는 CEO가 선정하는데 『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 『살아남은 사업가의 절대 습관』 같은 경제경영서, 경영철학 관련서를 권장한다. 신입사원들은 필독서를 읽으며 경영철학을 공유하게 되고, 회사의 독서문화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계기가 된다.
회사에서는 매월 2권의 책을 전체 직원에게 권장하는데, ‘독서노트’라 불리는 독서감상문을 사내 그룹웨어에 꾸준히 등록하는 직원에게는 포상을 한다. 사내 그룹웨어이기 때문에 직원 누구나가 읽고 댓글 등을 통해 의견을 나눈다.
일사천리시스템은 독서경영 우수 직장 대상 수상을 계기로 더욱 다채로운 독서활동을 추진하고자 한다. 코로나19로 멈추었던 ‘독서기행’과 ‘저자 초청 강연’도 다시 시작하는 한편 독서경영을 널리 알리고 도서 기부 및 독서 관련 봉사활동과 같은 독서 나눔 문화 확산에도 적극 앞설 계획이다. 일사천리시스템의 사례는 독서를 경영과 사원 성장의 모토로 삼은 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