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최정아 기자]=“다국어 동시 말하기가 정말 가능할까?”

2021년 3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2만여명의 유아들이 세계 최초로 ‘다국어 동시 말하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여러 나라의 다국어를 동시에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면서 앞으로 외국어 언어습득의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22년 6월 23일 세계 최초로 ‘다국어 동시학습 시스템’으로 특허를 받으면서 세계적인 교육업체들의 관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저자이며 개발자이고 발명가인 진기석. 김현수씨를 만나 ‘다국어 동시학습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6-7세 뇌 발달의 90%, 언어를 모방하면서 향상된다

질의) 어떻게 ‘다국어 동시 말하기’라는 발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응답) 한국 외대 서양어대학 ‘스칸디나비아어학과’를 전공하면서 다국어를 동시에 접했던 경험과 <영어는 기술이다>, <미라클 영어코칭>의 저자로 활동했지만 영어만으로는 ‘외국어가 쉽다’는 것을 증명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영어는 어렵다’, ‘영어는 외워야 한다’, ‘영어는 평생해야 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심한 지 확 바꿔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되었습니다.

질의) 발상의 전환이 ‘다국어 동시 말하기’라는 것이 쉽게 납득이 되지 않네요.

응답) 그렇죠. 어른들은 정말 어렵지만, 유아들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유아들은 1,400억개의 뇌 세포가 활성화된 상태로 뇌 발달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스캐몬 곡선에 따르면 6-7세 때 뇌 발달의 90%가 이뤄집니다. 더 놀라운 것은 뇌 발달의 핵심이 언어라는 사실입니다. 7세까지는 모방능력이 탁월한 거울뉴런(7세 이후부터는 모방과 공감으로 역할 분배)과 말하기 영역인 브로카가 겹쳐 있어서 말을 모방(큰소리로 읽기)할수록 뇌 발달은 탁월해진다는 의미죠.

(사진 설명_ 말하기를 모방하면서 뇌 발달의 90%가 이뤄지는 이유는 모방능력이 탁월한 거울뉴런과 말하는 뇌인 보르카영역이 겹쳐있기 때문이다)
(사진 설명_ 말하기를 모방하면서 뇌 발달의 90%가 이뤄지는 이유는 모방능력이 탁월한 거울뉴런과 말하는 뇌인 보르카영역이 겹쳐있기 때문이다)

7세까지는 언어습득의 결정적 시기이며, 동시에 7개 언어습득이 가능하다

질의) 다국어 동시 말하기는 유아들의 뇌 발달 시기에 적합하다는 말씀이군요.

응답) 맞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석학들도 모두 인정한 사실이죠. 워싱턴 대학의 페트리사 쿨 언어박사는 ‘7세까지 언어습득의 결정적 시기’라며 7개 언어를 동시에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실험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죠. 또한 요크 대학 엘렌 비엘 스톡은 ‘모든 문장을 다중언어로 말하면, 창의적인 사고와 문제해결능력이 탁월해지고 주의력과 집중력이 향상된다’며 다중언어의 장점을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질의) 흥미로운 사실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국어 동시 말하기’를 실현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응답) 역시 쉽지 않았죠. 다행스럽게도 우리 조상들의 역사적 근거와 유대인들이 현재까지 8세 이전에 다국어를 말하도록 교육을 한다는 사실이 연구의 끈을 놓지 않게 하더군요. 비전문가인 유대인의 엄마들과 우리 조상들의 방식이 거의 흡사하다는 사실을 통해 전통적인 방식을 시스템적으로 구축하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조상과 유대인의 다국어 습득 방식과 1만번 말하기를 시스템으로 만들다

질의)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세계 최초로 특허 받은 다국어 동시학습 시스템이라서 더욱 궁금해지군요.

응답) 한 마디로 말하자면, 조상과 유대인이 했던 큰소리 리듬읽기 방식을 계승.발전시킨 ‘외우지 않고 빠른 속도로 큰소리 익힘 리듬읽기’라는 코칭법과 1만번 이상 모방하면서 모국어를 익혔던 것처럼 같은 의미의 다국어 단어와 문장을 일정 기간안에 다양한 놀이활동을 통해 1만번 이상 말할 수 있도록 구성한 다국어 놀이 시스템입니다. 언어와 놀이는 생활이며 교구이기 때문에 즐겁게 놀지만 입에서는 다국어고 술술 나오도록 구성했다는 뜻입니다.

질문을 할수록 묘한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에 외국어 교육의 새바람이 불지도 모른다는 신선함이 느껴졌다. ‘과연 언어의 본질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누군가에게 하게 된다면 모든 언어 습득의 원천기술을 발견하고 상용화에 성공한 이들에게 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의 본질을 찾아서(2) _ 다국어 동시 말하기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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