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교육, 아이의 미래를 멘토링하다
진로교육, 아이의 미래를 멘토링하다

 

서평일: 20220902

서평자: 이순오

도서명: 진로교육, 아이의 미래를 멘토링 하다

저자: 조진표

출판사: 주니어 김영사

 

“너희들 좋아하는 무협지 소설 보면 어떠니? 무술을 가르쳐 달라고 도사를 찾아가면 처음엔 물을 긷게 하고 장작을 패게 하고 청소를 시키지? 왜 그럴까? 무술은 재미있고 폼 나니까 누구나 하겠다고 덤비지만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성실한 사람을 뽑고 싶어 해. 무술의 일인자가 되려면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을 견뎌 낼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해. 그래서 청소하고 밥하는 재미없고 힘든 일을 시키는 거야. 힘든 것을 해내는 사람만이 포기하지 않고 무술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싫어하는 일을 하면서 견뎌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고 조진표는 말한다. 하버드 경영 대학에서는 마지막 시간에 최고의 조언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1년 뒤, 5년 뒤, 동창회에는 가지 마라. 25년 뒤쯤 가는 것이 좋다.” 졸업 후 5~10년은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시기이지 최종 평가를 내릴 시기는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적인 삶이 아닌 내가 생각하는 성공을 목표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얼만 전 본 영상에서 신애라는 3가지 질문을 진로와 관련해서 해 보라고 한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난 무엇을 잘 하는가? 난 무엇을 할 때 즐거운가?” 지인분이 추천하신 도서 <부자들의 선택>에서도 백만장자들은 대부분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하는 투자하는 분야는 다름 아니라 바로 자신의 일 분야이다.

지금의 내 나이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진로교육을 제대로 마주했던 순간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많은 식구 속에서 먹고 살기 힘든 시대를 보낸 부모님들의 따뜻한 사랑이 전부였던 시대를 살아왔다. 그 시대에서 난 제대로 된 진로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그래서 인가 지난 시간들 속에서 우리 집 K고 3 초등학교 시절에 연구소 초중고생들과 대한민국의 각 분야의 최고 멘토들을 찾아 멘토링을 한 시간들이 떠오른다.

정말 한 분야의 고수들은 남과 다른 2%생각을 했다.

교사가 되고 싶은 아이에게 전 교육부 장관 문용린을 만나게 해 주던 순간 그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정말 교사가 되고 싶다면, 아이들을 얼마나 오래 참아주고 기다려 줄 수 있는지 네 자신에게 물어 보렴”

대한민국 최고의 만화가 이현세를 만나 던 순간 그는 이렇게 전한다.

“만화는 엉덩이와 지우개의 힘으로 그리는 거란다. 재능 보다 노력이 중요 하단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교수를 할 수 있단다.”

진로란 비전을 보여 주는 것이다. 미래에 내가 되고 싶은 그림을 미리 선명하게 꿈 꿀 수 있어야 한다. 엄청난 강사료를 받고 자기계발 강의를 하는 브라이언트레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꿈은 자기에게만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부모님도 선생님도 친구도 내 꿈을 볼 수 없는 거예요.”

아무도 보지 못하고 그리지 못하는 그 꿈을 선명하게 꿈꾸고 그리고 설계하고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코칭 하는 진로교육은 정말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교육이다. 그 일을 나와 그 그리고 우리 연구소가 할 수 있다면 이렇게 행복한 일이 어디에 더 있을까?
조진표가 주장하는 설거지나 무술을 배우기 위해 필요한 허드렛일 대신 난 연구소 제자들에게 손해보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코로나 시대를 지나도 고등생 제자들도 무너진 아이가 없다. 그것이 내게 가장 큰 감사이다.

조진표 저자의 책을 다시 읽고 서평을 작성하는 중 책 사이에 꽂힌 부산의 중학생 가은의 손 편지를 다시 읽는다. “선생님을 처음 만나서 발표 하라고 할 때, 맨날 고개만 휘저었어요. 그 때 전 일곱 살이었지요. 하지만 선생님 덕분에 한 계단을 올라가서 용기를 내고 나니, 그 때 보다 발표를 더 잘 하게 되었어요. 한 번씩 광명, 서울에 놀러가면 꼭 들려서 인사 드리고 갈게요. 감사해요. 선생님을 좋아하는 가은 올림”

행복이 전해지는 아침이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