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일: 2022년 9월 23일
서평자: 이순오
도서명: 브랜드 여행
저자: 김지헌과 김상룰
출판사:kmac
브랜드는 아주 작은 디테일 하나로 성과를 내고 최고가 되는 것
검정과 흰색의 서로 다른 두 개의 칫솔, 파란색과 빨간색의 두 개의 실내화가 있는 대만의 웨스트게이트 호텔 사례는 작은 디테일을 보여 주는 사례이다. 얼마 전 시아버님과 함께 궁중음식 레스토랑을 찾았을 때 일이다.
두 부부가 지인의 선물로 엠버서더 호텔에서 1박을 하던 날 몇 해 전.내 평생 짝꿍 그가 호텔에서 저녁을 먹자고 했다 " 쌀 한가마 값이다" 하던 내게 그렇게 하자고 했다. 2- 3 시간 맛나게 식사 한 후, 난 시부모님을 모시고 그 호텔을 다시 찾아서 식사를 섬겨드렸다
그 때 울 아버님 하신 말씀이
"내겐 넘사벽이 있다. 내 나름으로 넘지 않을 선을 정해서 그 이상을 하고 살지 않았다" 하신다. 그 날 부터 아버님의 넘사벽 벽돌을 한 장씩 깨고자 했다. 9월 2일 우리 두 부부가 아버님의 넘사벽 벽돌로 택한 것은 궁중음식으로 섬기는 것이었다.
"누군가 궁중음식을 앞에 두고 그 옛날 왕이 누렸던 융숭한 대접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운영하는 지화자 궁중 음식점의 소갈비찜 수라로 아버님을 모셨다.2017년 미술랭가이드 맛집인 이 곳, 예약자 이름의 환영카드가 눈에 띄고, 정갈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한식이 올려진다
개인 상에 각자 셋팅이 되어 나오는데 한정식이건만 침채나 다과 밥 된장찌개도 모두 무료로 추가가 가능했다. 마무리가 인상적이었다. 즉석 카메라로 기념 사진 한 장을 촬영해서 우리에게 예약자 이름의 환영카드에 첨부해서 건내 준다. 역시 원 스타 답구나!!!
궁중음식은 처음이라 하신 아버님" 니들 돈 만 쓰게 했다" 하셨지만. 아버님은 식사 내내 지난 추억들을 쏟아 내셨다. 아버님의 어머님에 대한 기억, 가슴 아팠던 순간들, 지난 83년의 인생길. 우리 부부가 아버님의 또 하나의 넘사벽의 벽돌 한 장을 깬 날. 그렇게 우린 아버지와 시간에 물들어 간다.
이 날 지화자 궁중음식점이 우리 부부와 시아버님에게 선물한 것은 바로 카이로스의 시간이다. "누군가 궁중음식을 앞에 두고 그 옛날 왕이 누렸던 융숭한 대접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 그 한 문장에 담긴 지화자 레스토랑의 차별화. 의미 있는 다름.
브랜드는 그 곳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했다.
브랜드는 이런 것이다. 아주 작은 디테일 하나로 성과를 내고 최고가 되는 것이다. 그 작은 디테일 하나가 곧 생명이고 성과이고 성장이다. 디테일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