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고경진 기자]=제31회 전국고전읽기백일장 대회 대상 '대통령상 박은실 수상자'를 만나다. 

 

우리고전은 기본적인 개념들이 상실되어 가고 있는 현대사회에 꼭 필요해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고전읽기 계속되어야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백일장 대회에 도전하시길 바라

국민독서문화진흥회 김을호 회장(왼쪽)과 대상 대통령상 박은실 수상자 (오른쪽)의 기념촬영 모습.
국민독서문화진흥회 김을호 회장(왼쪽)과 대상 대통령상 박은실 수상자 (오른쪽)의 기념촬영 모습.

Q 수상자님에 대한 간략하게 소개와 함께 제31회 전국 고전읽기 백일장 대회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현재 초등생중등생들과 독서토론논술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27세에 취득하고 이후로 계속 그 분야에서 일해 오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입장에 있지만 늘 객관적으로 글쓰기에 대한 제 실력을 평가받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2017년에 우연히 고전읽기 백일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참여해서 은상을 수상했었습니다. 그때 받았던 상장이 가끔씩 아이들과 수업을 하며 지치거나 회의가 들 때 위안이 되어 주었습니다. 코로나 기간동안 느슨해진 생활 속에 여러모로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 다시 도전해 보기로 결심하고 부랴부랴 예선에 참여하고 본선에도 가게 되었습니다. 기대이상의 큰 상을 주셔서 많이 감사합니다.

Q우리고전읽기에 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으신지요?

A 사람과 사람사이에 지켜져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들이 상실되어 가고 있는 현대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전에는 뻔한 듯 하지만 세상을 살아갈 때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쉬운 책도 읽어 내기 힘들어 할 정도로 문해력과 배경지식도 부족합니다. 고전은 읽기 어려워 보여도 읽다 보면 그 속에 많은 생각거리들이 담겨 있어 사람으로서 지녀야 할 도리를 배우게 하고,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그 속에 담긴 역사적인 배경지식과 관련어휘도 익힐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읽기분야입니다. 어른들과 함께 교육현장에서 고전읽기를 많이 시도했으면 좋겠습니다.

Q 수상자님의 책과의 인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하고 스마트폰 매체가 없던 시절에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다양한 책들을 읽으며 성장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책을 돌려 읽으면서 책내용에 대해 얘기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곁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후로도 만났던 인연들을 보면 책과 관련된 모임이 많았습니다. 저보다 박식한 지식을 가진 분들과 독서토론 모임을 하면서 많이 자극도 받고 다양한 생각들을 들으며 생각의 폭을 넓혀 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한달에 한 번 책을 좋아하는 엄마들과 독서토론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Q 고전 백일장 대회에 참여하시기 위해 중점적으로 애쓰신 것은 무엇이신가요?

A 예선 원고를 쓸 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오랜만에 고전을 읽다보니 생각보다 내용이 진행되지 않아서 책을 계속 들여다 보며 글의 방향을 잡아 내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인물들의 입장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한 장씩 원고지를 채워 갔습니다. 겨우 마감일을 맞춰서 보냈는데 본선 명단에 이름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기뻤습니다.

Q 다른 분들에게 내년에 진행되는 제32회 전국 고전읽기 백일장 대회에 참여를 권유하는 편지를 부탁드립니다.

A 책을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대학생성인분들

영상매체가 우리의 삶을 주도해 가고 있는 현대사회, 그 속에서 책을 놓지 않고 삶의 의미를 쌓아가고 계신 여러분들이 있어 책읽기는 계속될 것입니다. 그 중에 더욱 중요한 것,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고전읽기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책읽기를 즐겨하시고 글쓰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고민하지 마시고 고전읽기 백일장 대회에 도전해 보시길 권합니다. 고전은 어려운 책이 아닙니다. 고전만이 주는 색다른 재미가 있으니 주저하지 마시고 참여하셔서 도전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기쁨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은실 수상자의 추천도서>

안소영(지음)/보림출판사/2005
안소영(지음)/보림출판사/2005

조선후기 서자라는 신분의 벽에 막혀 책만 볼 수 밖에 없었던 이덕무와 그에게 힘이 되어준 벗들의 이야기입니다. 박지원, 박제가, 유득공, 백동수 등 학문적으로, 현실적으로 이덕무와 인생을 논하며 우정을 키워 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책으로 맺어진 인연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루리(지음)/문학동네/2021
루리(지음)/문학동네/2021

주인공 코뿔소 노든과 새끼 펭귄이 우연히 만나 같이 바다를 찾아 가며 고난을 헤쳐 가는 과정이 눈물겹습니다. 따뜻한 색감으로 그려진 삽화가 글과 더불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동화입니다

 

김호연(지음)/나무옆의자/2021
김호연(지음)/나무옆의자/2021

편의점이 일상생활에 중요한 곳으로 자리잡은 현대 사회, 세상으로부터 멀어진 한 남자가 우연히 만나게 된 편의점 주인의 친절로 다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됩니다.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며 사람을 치유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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