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상자에서 건진 보배
갈대상자에서 건진 보배

서평자: 이순오

서평일: 2022년 12월 20일 수요일

도서명: 갈대상자에서 건진 보배

저자: 한동대학교 학부모기도회

출판사: JC 커뮤니케이션

 

                                  대통령이 못하는 세상 바꾸기

 

, 이 책을 펴낸 이는 한동대학교 학부모들로서, 하나님의 대학 한동대학교에는 하나님의 도를 따르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의 이끄심을 체험하는 곳으로, 하나님께서 한동인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 가시는지 그 분의 이끄심을 전하고자 이 책을 저술했다.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재학생의 수기는 '대통령이 못하는 세상 바꾸기'를 작성한 정다은 한동인의 이야기이다. 다은이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가 되어야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한동대학교에 입학했다.

 가장 먼저 다은이는 입학생인 새내기를 섬기는 선배들에게 놀랐다. 선배들은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는지 물어보고, 시간이 될 때 마다 함께 밥을 먹고 산책도 하며 시간을 보내주었다. 새내기들을 돌보고 사랑해 주는 새내기섬김이는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한동인 새내기라는 이유만으로 새내기들을 사랑해 주었다.

 다은이가 선배들을 만났다. 기숙사 RC로 맺어진 팀과 동아리 그리고 각기 다른 수업에서 선배들을 만났다, 새내기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 봤자 6살 정도인 같은 20대 대학생이었다. 선배들은 만날 때 마다 먹고 싶은 걸 고르라고 했다. 밥을 어찌나 많이 얻어 먹었는지, 면목이 없어질 정도였다. 미안한 마음에 카드를 꺼내 계산대로 달려갈 때 마다 언니와 오빠들은 다은이 팔을 잡으며 이렇게 말했다.

  “새내기 때 많이 얻어먹어. 그리고 선배가 되면 새내기들한테 많이 사줘, 그거면 돼. 나도 새내기 때는 그랬어.”

  다은이가 교수님을 만났다.

 성인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고등학생 티가 다 벗겨지지 않은 햇병아리 같은 새내기 다은이에게 첫 질문을 던지셨다.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일까요?”

  예수님을 믿는다고 했지만,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게요. 저도 모르겠네요.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이지요?”

  다은이 안에 물음이 생겼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란 하나님게서 다스리시는 곳이에요. 하나님의 다스림은 지금 내가 살아가고 발 디디고 있는 모든 곳에 임해야겠죠? 기숙사 방, 식당, 심지어 내 컴퓨터 하드디스크까지 모두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내 삶 구석구석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나요? 그 곳에 하나님이 나라가 임했나요?” 


  다은이가 친구들을 만났다.

  “너는 왜 한동에 오게 됐어?”

  “나는 다음 세대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교육자가 되고 싶어서 오게 됐어.”

“  나는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 법률가가 되고 싶어서 오게 됐어.”

  “나는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오게 됐어.”

  친구들 가슴 속 품은 비전이 공유되고, 예수 그리스도를 함께 바라볼 때, 비로소 ‘친구’를 넘어서 ‘동역자’가 되었다. 다은이가 생각했던 세상을 바꾸는 힘과 능력은 유명세, 명예, 사람들의 인정, 인맥이었다. 하지만 은혜가 많으신 하나님께서는 다은이를 한동으로 인도하시고, 그 분이 말씀하시는 세상을 보여 주었다.

 하나님께서 그토록 사랑하신 세상은 곧 우리이고, 그의 눈물이 고인 세상은 한 사람의 삶이었다고 다은이는 고백한다.

  한동대학교는 다은이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 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되어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던 다은이에게 한 영혼을 볼 수 있는 눈을 주었고, 사랑이 진정한 능력임을 알려 주었다.

  다은이를 포함한 한동대 학생들은 제 1회 한동대학교 재학생 간증수기를 통해서 위의 글로 삶을 나누었다. 글을 읽다 깜짝 놀랐다.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일까요? 라는 교수님의 질문 그리고 이어진 답.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는 말씀이 떠올랐다. 내가 지금 만나는 사람, 내가 지금 머무는 곳, 내가 지금 하는 일, 내 가정, 내 일터, 내가 속한 모임, 회사, 이웃, 지인 그 모두가 하나님의 나라였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나라에서 그들의 눈물을 보게 하시고, 내가 아닌 이웃을 보게 하신다. 하나님의 세상은 곧 우리였다는 다은이의 고백은 한동대에 하나님이 살아서 한동대 안에서 역사하신다는 증거였다.

  어느 날 오순영이라는 의사가 쓴 글에 이런 표현이 있었다. 사람들은 어떤 일에에 목적에 맞는 행동을 하면 그 행동이 합리적이라고 하고, 그 목적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면 비합리적이라고 한다. 결국 합리적이라는 기준점은 그 일의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한동대는 경북 포항에 있는 작은 시골대학이다.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대기업도 없고 정부의 지원도 큰 지원이 없는 곳이다, 아마 그리 하신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만 의지하는 법을 배우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다은이를 포함한 많은 한동인들의 수기에 감동하는 이유는 한동대의 슬로건 '세상을 바꾸자'라는 그 슬로건 대로 한동인들이 삶에 변화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세상과는 다른 하나님의 방법으로 말이다. 한동이들은 조건 없이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그 사랑을 훈련하기 위해 새내기 때, 조건 없는 사랑을 충분히 받는 경험을 한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다 보니 배우자의 사랑도 그와 같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사랑이 충만하면 더 이상 다른 이성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그 사랑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흔들리게 된다. 아무 조건 없이 사랑이 흐르는 한동대는 분명 하나님의 대학이 맞다. 모두가 한동대에서 삶의 변화를 맞이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한동의 문화 섬김을 경험하면 삶이 변화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다시 학부생으로 돌아가고 싶다. 박사 논문을 진행하는 내 상황에서는 다시 30여 년 전으로 돌아가서, 시골 변방의 한동대의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 너무 늦었나. 그럼 한동대를 만날 또 다른 꿈을 꾸어 보아야 하나?... 하나님 듣고 계시나요? 하나님은 제가 무엇을 하기 원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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