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백 1 희곡전집
이강백 1 희곡전집

 

서평자: 광명고 고3 김영훈

도서명: 파수꾼

저자: 이강백

출판사: 평민사

 

모르는 게 약이다

 

광명고등학교 고 3 김영훈

 

  이강백 작가가 쓴 희극의 각본인 파수꾼은 제목 그대로 한 마을의 파수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마을이 있었고, 그 마을에는 이리 떼가 자주 출몰해서 망루에 항상 파수꾼들이 대기하고, 망루 위의 파수꾼 가가 이리 떼가 출몰하면 이리 떼가 온다고 외치며 양철 북을 두드리곤 했다.

 어느 날, 파수꾼 다가 새로 임명이 되었고, 파수꾼 다는 처음 망루에 갔을 때, 이리 떼를 무서워했다. 그러다가 파수꾼 다는 망루 위에 올라가게 된다. 그 때, 다른 파수꾼은 이리 떼가 몰려온다고 외쳤으나 파수꾼 다가 봤던 것은 이리 떼가 아닌 흰 구름뿐이었다.

 결국 이리 떼는 마을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마을의 촌장 조차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은폐하고 있었다. 곧 마을 사람들은 이 소문을 듣게 되었고, 망루를 부수기 위해 몰려 온다. 촌장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 하기 위해 파수꾼 다를 회유하고, 결국 파수꾼 다는 이리 떼가 있다고 말을 하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돌아갔고, 촌장은 파수꾼 다를 평생을 망루에서 지내게 한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시대적 상황과 파수꾼의 이야기의 관계이다. 이 극본이 쓰여진 시기는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집권 당시였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수단을 썼고, 국민들을 기만했다. 이 이야기 속에서 마을 사람들은 곧 1970년대 국민들일 것이고, 촌장은 권력자, 망루는 국민들을 감시하는 사람들, 이리 떼는 국민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일 것이다. 또, 우리는 거짓과 진실의 거리에 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

 나는 너무 진실 되어도 너무 거짓 되어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너무 진실 된다면 듣는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지 못해 상대의 감정이 상할 것이며, 인간관계 또한 좋지 않을 것이다. 또, 너무 거짓 된다면 신뢰가 쌓이지 못해 결국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인간관계가 끊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진실과 거짓 사이의 거리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항상 진실되게 행동하는 대신, 사리를 구별해 착한 거짓말이라는 것을 통해 상대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며, 진실을 말할 때도 생각을 여러 번 한 다음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실을 말하되 상황을 보고 거짓을 말할 상황이면 거짓을 섞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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