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무정

 

단 한 번의 선택

 

                                                            광명고등학교 고 3 김영훈

 

  이광수가 쓴 ‘무정’이라는 책에는 여러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그 중에서 형식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형식은 한 부유한 가정의 자녀인 김선형을 가르치는 영어 교사였고, 그녀에게 이성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곧 과거에 자신의 은인인 정진사의 딸인 영채를 떠올리게 됐다.

  영채는 형식을 찾아 왔고, 자신의 과거를 말해준다. 영채는 원래 부유한 집안의 딸이었지만, 아버지인 정진사가 누명을 써 감옥에 가게 되었고, 집안은 더욱 가난해졌다. 영채는 자신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기생으로 일했지만, 결국 아버지를 구하지 못했다. 영채는 기생이었던 자신을 형식이 받아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혹시라도 결혼을 하지 않고, 받아준다면 하는 생각에 찾아왔던 것이다. 형식은 결국 영채와 선형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형식의 태도에서 사랑과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과연 우리는 가난하지만, 원래 사랑했던 사람과 살아가야 할까? 아니면 그나마 생활이 유지되고, 조금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과 삶을 살아가야 할까? 그것은 각자마다 의견이 다를 것이다.

  이 책에서 형식은 결국 영채를 선택하게 된다. 진실된 사랑이 아닌 능력을 선택한 것이다. 물론 이 선택이 옳지 못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각자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면, 가난하더라도 원래 사랑했던 사람과 살아가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을 선택할 때,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우리 부부는 남은 삶을 후회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싸우지 않고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까 등등 많은 걱정을 하게 될 것이다. 또 자신의 결혼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후회부터 하게 된다.

  그 때 이 사람과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만났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결혼 전 자신의 미래를 함께 할 배우자를 후회 없이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형식의 태도를 보인다면 자신의 결혼 생활에 의문을 가지고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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