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호이 기자]=우리는 언젠간 죽음을 맞이한다. 삶과 죽음은 늘 붙어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때론 죽음에 대해 잊고 사는 것 같다.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어떻게 해야 될지 망설이게 된다. 특히 경험이 없는 사회초년생이나 청소년들은 더욱 그렇다. 늘 매일매일 죽음을 마주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장례지도사 등 죽음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다.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의 김민석 작가는 10년 가까이 음악으로 먹고 살다가 20202월에 월급 노동자가 되고 싶어서 나눔과나눔에 지원을 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이곳 나눔과나눔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김민석 작가가 일하고 있는 나눔과나눔에서는 주로 캠페인 사업과 SNS 관리, 그리고 장례이야기 원고 작성 등을 맡고 있으며 김민석 작가는 여태까지 유해하게 살아왔기에, 앞으로는 무해하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도 무연고사망자와 사별자에게 무해하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민석 작가가 쓴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는 김민석 작가의 직업과 그 경험에 대해 담은 책이다. 매일 누군가의 마지막을 지키는 사람이 있다. 장례의뢰 공문이 날아오는 순간부터 부지런히 영정을 만들고 위패와 국화꽃을 준비하며 조문객을 안내하고 장례식을 진행하며 운구를 하는 등의 일을하는 사람 말이다. 고인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고인이 이 땅에서 살다 이 땅에서 죽은 것, 그것만으로 충분히 애도의 이유가 된다는 믿음으로 일을 하는 것이다. 김민석 작가가 쓴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는 애도하는 게 일인 사람, 나눔과나눔에서 무연고사망자의 장례를 치르며 애도조차 쉽지 않음을 절감하고 그 권리를 되찾아 주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한 사람이 적어 내려간 분투의 기록이다. 더는 애도의 권리를 박탈당하는 일이 없길 바라면서, 삶이 존엄하다면 죽음도 존엄하다. 이 하나의 진실을, 김민석 작가는 장래를 치르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인 (죽은 자와 남겨진 자)를 통해서 깨달았다고 한다.

그렇게 누군가의 마지막을 지키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그 시간들 속에서 분전했던 김민석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에 담겨있다.

김민석 작가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한 것은 2020년이었다. 월급 노동자가 되고 싶어서 일자리를 알아보다가 나눔과나눔에 지원했고 그때부터 계속 무연고사망자의 장례를 지원하면서 살고 있다. 무연고사망자는 연고 없이 죽은 사람으로서 이 단어에 세상에 연고 없는 사람도 있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자신은 이 단어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수도 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면 살아가면서 인연을 맺고 사는 사람 단 한명이라도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무연고사망자는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이 사회의 법에 의해 분류된다.

김민석 작가는 그렇게 사회제도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무연고로 보건 위생상 처리되는 것을 보아왔다. 그리고 무연의 죽음에는 애도초차 허락되지 않는 상황들을 지켜봐오면서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몫은 애도하는 일이라고 말이다.

동생이 죽었지만 장례를 치러 주지 못하는 한 남자의 절규는 우리나라에서 애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애도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고백하는 김민석 작가는 그러나 이 책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가 단순히 일로써 대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무연고 라는 단어에 슬픔조차 메말라 버리는 시대에 부디 <애도 하는 게 일입니다>가 움츠러든 인식을 다시금 때우고 모두가 안녕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작은 불씨가 되어 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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