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고경진 기자]=영감의 욕심이 불러온 결과

송아주(지음)/백대승(그림)/하루놀/2020
송아주(지음)/백대승(그림)/하루놀/2020

시원한 나무 그늘은 더운 여름 뜨거운 태양빛을 막아 주며 누구나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욕심쟁이 영감은 나무 그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쓰는 것을 못마땅해 했어요. 총각은 열 냥이라는 큰돈을 영감에게 주고 나무 그늘을 사서 마을 사람 모두와 함께 나누어 썼답니다. 그늘을 독차지할 때 얻는 만족보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쓰는 즐거움을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한 편 총각에게 나무 그늘을 열 냥에 팔아 버린 영감은 돈으로 팔 수 없는 것을 열 냥에 넘겨서 어찌나 만족스러웠는지 덩실덩실 어깨춤까지 췄어요. 그런데 아름드리나무가 이곳저곳에 그늘을 드리운다면 어디까지가 총각의 그늘이 될 수 있을까요?

영감에게 그늘을 산 총각은 그늘이 드리운 영감의 집 안까지 들어가 벌러덩 누워 잠을 자기 시작했어요. 가족들이 불평을 늘어놓아도 영감은 총각에게 한마디도 하지 못했어요. 총각에게 돈을 돌려주기가 아까웠거든요. 총각은 영감의 환갑을 축하하는 잔치가 열린 자리에도 그늘 주인으로 등장합니다. 결국 영감의 욕심이 모든 사람 앞에 밝혀지게 되고, 영감은 큰 망신을 당하지요. 이 사건을 통해 영감은 깊이 반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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