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고경진 기자]=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그린 감동적인 이야기

깊은 산속에 안개마을 사람들은 대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아이들이 다니는 안개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 반달가슴곰이 나타납니다.

 

       장유위(지음)/마오위(그림)/조은(옮김)/책과콩나무/2023
       장유위(지음)/마오위(그림)/조은(옮김)/책과콩나무/2023

말을 할 줄 아는 곰을 보고 선생님과 학생들은 깜짝 놀라지만 온순한 성격에 호기심이 가득한 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서로 친해지면서 좋아하게 됩니다. 학생들과 선생님은 물론 안개마을 사람들도 합심하여 곰이 학교에 다니 것을 비밀로 해주고 동물 연구원과 신문 기자가 찾아와 곰을 데려가려 할 때면 힘을 합쳐 지켜 줍니다. 아이들은 곰에게 헤이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집으로 초대해 맛있는 음식과 푹신한 침대를 준비해 줍니다. 헤이곰도 자기 집에 반 아이들을 초대합니다. 크고 높은 나무 위에 지은 곰의 집에 올라간 아이들은 떨어질까 봐 무서워하고, 또 화장실에 어떻게 가느냐며 걱정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숲속 풍경과 밤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발견하게 됩니다. 그제야 헤이곰이 숲속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인간과 곰이라는 두 존재가 생활환경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입니다.

우리 반 곰 친구는 타이완 최고의 어린이책 작가 장유위의 신작으로, 출간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유년시절 산에서 자란 작가는 어른이 되고 도시에서 살게 됐지만 틈만 나면 산으로 달려가 나무와 산과 안개와 들꽃을 만난답니다. 그의 산과 안개와 곰 이야기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마저 두드립니다. 바쁜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대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하며 진한 여운과 감동을 안겨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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