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고경진 기자]=참다운 우정을 그리는 루이치

광활한 자연 속 나바호족 소녀 루이치는 디야니를 떠올린다. 그리고 지금 옆에 있는 친구 소리에게 별이 빛으로 전하는 위로, 나무가 향기로 알려주는 따스함, 흩날리는 모래가 속삭이는 행복, 바람이 부르는 노래를 들려준다. 이 모든 것은 디야니에게 배운 것이다.

소연(지음)/강나율(그림)/샘터사/2022
소연(지음)/강나율(그림)/샘터사/2022

두 편으로 구성된 이 동화는 주인공인 소리가 루이치 인형에 등장하고, 앞선 시점의 연작 바람이 부르는 노래는 루이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11월이 지나 12월이 오면 모뉴먼트 밸리를 떠나야 하는 디야니가 남겨질 루이치에게 말한다. “내가 보고 싶을 때 바람 소리에 귀 기울여 봐. 내가 그곳에서 널 위해 노래 부를게. 내 노래는 바람을 타고 너에게로 갈 거야.”

 

루이치와 디야니의 우정은 소리에게도 연결되어 흐른다. 떠난 디야니를 그리워하는 루이치는 새로운 친구 소리와 헤어질 때 자신만의 감성으로 우정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내가 보고 싶을 때 별을 봐. 그 별을 나도 보고 있을거야.”

 

11회 정채봉 문학상 수상작 <루이치 인형>은 인간의 삶을 위로해 주고 승화시키는 동화이다. 우리 동화의 주 무대가 한국인 데 반하여 이 작품의 무대는 지구 반대쪽 미국 애리조나주 나바호족이 사는 곳이다. 나바호족 소녀 루이치와 친구들의 교감은 신비스러운 스토리로 자연의 위대함과 우정의 소중함을 깊은 울림으로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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