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 된 실화

이성만, 이순의 우애를 다진 이야기

따뜻한 정이 오고가며 쌓인 볏단

[한국독서교육신문 고경진 기자]=동생이 새로 살림을 시작해서 필요한 게 많을 텐데······.’

옛날 어느 마을에 우애가 깊은 형제가 살고 있었어요. 형제는 농사를 지으며 늘 함께 일했지요. 동생이 혼인을 하게 되자, 형은 함께 농사짓던 논을 동생과 나누어 갖기로 합니다. 그 해에 수확의 계절이 돌아오자 형제는 누렇게 익은 논을 바라보며 뿌듯해했지요.

오진원(지음)/박규빈(그림)/하루놀/2019
오진원(지음)/박규빈(그림)/하루놀/2019

늦은 밤, 형은 자신의 낟가리에서 볏단을 한 짐 덜어 동생의 낟가리에 옮겨 놓았어요.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자신의 낟가리를 보니 뭔가 이상했어요. 분명 한 짐 덜어 냈는데, 볏단의 양이 그대로인 거예요. 그래서 그날 밤에도 형은 자신의 볏단을 한 짐 덜어 동생의 낟가리에 옮겨 놓았어요.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도 자신의 낟가리는 그대로인 게 아니겠어요? 도대체 밤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바쁜 현대에는 예전처럼 형제·자매들이 함께 모여 정을 나눌 시간이 여유롭지 못합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생활 속 거리 두기로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도 어려웠지요. 형제간의 우애를 다지기가 쉽지 않은 요즘에 의좋은 형제를 소개하려고 해요. 이야기는 고려 시대 말에서 조선 시대 초까지 살았던 이성만, 이순 형제의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전해져 내려왔답니다서로를 향한 관심과 아끼는 마음이 컸기에 양보하는 미덕과 그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진 모습들은 지금까지 교훈과 지혜를 안겨 주고 있습니다. 이성만, 이순은 형제애가 돈독했을 뿐만 아니라 부모님에 대한 극진한 효성으로도 유명했다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가족 간에 오고 가는 덕을 배우고, 따스한 정을 많이 나누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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