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힘
지리의 힘

 

                                               지리의 힘

                                                                        운산고등학교 고 1 이 예선

  평소에 나는 사회의 큰 이슈나 논란, 세계적인 아젠다나 국내의 주요 문제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항상 여러 자료와 다양한 신문사의 기사를 꼼꼼히 읽어 보곤 한다. 그런데 신문사의 사설이 아닌 이상 기사는 사실을 전달할 뿐, 사건이 일어난 배경이나 그 영향에 대해서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지 않는다.

  예를 들면 3년 전 브렉시트가 일어났을 때도 기사에는 영국이 찬반투표로 EU에서 탈퇴하겠다는 사실만 있을 뿐, 어떠한 배경으로 인해 브렉시트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으로는 이 사건이 전 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작성되어 있지 않았다. 항상 기사는 드러나 있는 단편적인 사실만 본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리의 힘>은 이와 같이 세계의 큰 사건들의 배경이 지리에서 출발했다는 주장을 제시한다. 지리에 대해서 산맥이나 바다, 나라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는 일부 독자들도 알고 있겠지만 이 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설명한다. 지리가 세계사와 현재까지 또한 여러 나라들 그리고 다양한 사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 궁금한 독자들에게 보다 상세히 전해 준다.

  이 책을 읽어 가다 보면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들이 지리적 요인에 의해서 어떤 역사를 밟아왔는지 앞으로의 전망을 지리의 측면에서 비추어 볼 때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모든 궁금증이 해결된다.

  제일 궁금했던 내용은 중국이다. 중국의 큰 땅은 예로부터 북쪽으로는 고비 사막이 막아주고, 서쪽으로는 신장지구, 인도와의 국경에서는 티베트의 고원지대가 막아주며, 남쪽으로는 바다가 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특히 6세기 수 나라의 양제가 베이징과 항저우 사이에 황허강과 양쯔강을 잇는 대운하를 건설하여 남과 북의 교류가 활발해졌다. 이런 중국이 꼭 놓쳐서는 안 되는 땅이 있는데 국제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지역이 바로 신장지구와 티베트이다. 여기서 일어나는 독립운동에 대해서 중국 공안은 무자비하게 탄압한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는데 <지리의 힘> 책을 통해서 그 의도가 담긴 이면을 독자들은 알게 된다.

  먼저 티베트의 경우에는 인도와 맞닿아 있는 땅이다. 만약 티베트를 독립시키게 될 때 인도가 침략하거나 강물 공급을 중단하면 중국은 하루도 버틸 수 없다. 또한 티베트의 고산지대가 인도와의 관계에서 지리학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티베트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그렇기 떄문에 중국은 티베트를 하나의 자치구로 인정해 주고, 철도를 뚫어 자본을 투자하고, 한족을 대거 이주시킨다. 작가는 인구학적이나 지정학적으로 볼 때, 신장과 티베트가 독립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본다.

  사실 티베트보다도 더 중요한 중국의 땅이 바로 신장지구이다. 신장지구의 경우에는 8개의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만약 8개의 나라가 합심해서 중국을 침략하게 되면 신장지구를 넘어 바로 본토로 올 위험성이 많기 때문이다. 신장은 중국에게 일종의 완충지 역할을 한다. 또한 이곳에는 다량의 원유가 매장 되어 있고, 중국의 핵실험장도 이 곳에 있다. 그래서 중국정부는 신장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자본을 투자하며 한족들을 대거 이주시킨다. 중국에게는 개인의 권리보다 집단의 이익, 결국 중국정부의 이익이 더 중요하다고 저자는 전한다. 중국의 특성상 티베트와 신장지구를 인권이라는 프리즘으로 보기 보다는 지정학적 안보의 틀에서 본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현대에 와서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지리는 큰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렇게 현재 세계의 상황과 사건을 만든 주요한 원인 중에 지리적 역학관계가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 책의 <지리의 힘> 이라는 제목처럼 지리의 역할이 과거 및 현재에도 어떻게 세계사를 움직이고 있는지, 또한 우리의 미래를 얼마나 바꾸어줄지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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