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인문학이 교차, 통섭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한국독서교육신문 이소영 기자]=

▣책정보 :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23년6월

‘인문학은 과학으로 정확해지고 과학은 인문학으로 깊어진다.’

오늘 소개할 신간 도서는 그간 역사, 정치, 경제, 글쓰기, 여행 등의 인문학 분야의 책을 집필하던 유시민 작가가 과학을 소재로 쓴 첫 번째 책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이다.

책 제목에서 말하는 문과 남자는 이미 짐작한 대로 작가 본인이자 소위 뼛속까지 문과생이라 자칭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현재는 문이과 통합세대라 하지만 필자뿐만 아니라 작가 세대에 문과와 이과가 분리되어 있을 당시 그 선택의 기준은 수학보다는 과학이었던 경우가 많았다. 요즘처럼 독해지기 전 수학은 유형별로 암기하고 공부해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을 수 있던 문과생도 과학의 기호나 호기심 앞에서는 이과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유시민 작가처럼 왜 그러한 과학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지 별로 궁금하지 않았고 복잡한 수식은 이해도 되지 않았기에.

하지만 그런 기억을 가진 작가지만 문과생들도 과학 공부를 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과학이론을 통해 인문학을 돌아보고, 경제학 법칙이 뇌 과학과 연결됨을 보여 줌으로써 독자들에게 놀라운 통섭의 사유를 던진다.

“과학을 전혀 몰랐을 때 나는 세계를 일부밖에 보지 못했다. 타인은 물론이고 나 자신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도 전체를 보지는 못하며 인간을 다 이해하는 것 역시 아니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많은 것을 더 다양한 관점에서 살핀다. 윌슨의 말은 과학의 토대 위에 서야 인문학이 온전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 과학의 사실을 받아들이고 과학의 이론을 활용하면 인간과 사회를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 . .p.39

통섭의 시대.

바보를 면하기 위한 과학책 읽기 前 단계로는 이 책이 아주 유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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