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호이 기자] 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어한다. 그렇지만 어떤 글이 잘쓴 글인지,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항상 고민이 되는 건 아무리 글을 잘 쓴다고 소문이 난 작가들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자신의 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되고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다. 책도 그림책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책들이 다 글로 이뤄진 책이 많기 때문에 글을 잘쓰는 건 중요하다. 글을 잘 써야 독자들이 책을 읽고 글을 잘쓰면 새로운 기회들을 얻을 수도 있다. 글을 어떻게 하면 잘쓸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던 중에 글쓰기 강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다.

지난2023830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시디즈에서 태재 작가의 글쓰기 특강 강연이 진행됐다. 태재 작가는 이날 강연을 통해서 책을 출간할 때마다 새로운 작가 소개를 하려고 한다. 작가 소개나 문장을 쓸 때 의도를 가지고 쓰는 게 좋다. 감각을 사용할수록 의존도가 높아진다. 그런 것들이 과해질 때 중독이 되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것도 상상력이 필요하다. 작가소개는 나라는 사람을 소개하면서 슬을 읽기 전에 독자가 작가와 책을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말에는 의식의 흐름이 담겨있지만 글로 쓰는 건 또 다르다. 호감 있는 글보다 비호감이 아닌 글을 쓰는 게 더욱 중요하다. 꾸준함이 있으려면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강연은 사전에 신청을 받아서 진행됐으며 선정된 사람들만이 참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만 진행된 것이 아니라 829일과 830, 831일 총 3일간 이루어졌다. 한편 이날 강연을 진행했던 태재 작가는 시인, 에세이스트. 연필에 뚜껑을 씌우고, 그 뚜껑을 열어서 쓰는 사람. 시인 아니면 국어선생님을 꿈꾸던 어린 시절을 가지고 있고, 전업으로는 주부를 부업으로는 작가를 희망하며 젊은 시절을 지나고 있다. 가끔 질문을 하고 더 가끔은 대답을 한다. 불행의 반대말은 행복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014년부터 운문을 묶어 해마다 한 권씩 출간했다. 작품으로 <애정놀음><단순변심>, 그리고 <우리 집에서 자요> 뿐만 아니라 <위로의 데이터> <빈곤했던 여름이 지나고>와 함께 <스무스>를 출간하기도 했다. <위로의 데이터>는 디자인이음이 독립출판에서 주목받는 작품들을 엄선해 <청춘문고>로 리뉴얼해 선보인 책이다. 사랑, 이별, 방황, 삶의 위트가 짙게 담긴 10개의 작품들은 독립서점을 통해서 많은 팬들에게 작품성과 실험성을 이미 인정받고 있다. 태재는 독립출판과 함께 성장하는 작가다. 그는 청춘의 굴곡을 당당하고 여유롭게 써내려간다. 위로의 데이터청춘문고를 통해 첫 선을 보이는 태재의 네 번째 시집이기도 하다. 젊음이라는 터널 속에서 시인이 이야기 하는 사랑, 상실, 체념 그리고 위로는 청춘을 겪은 우리 모두의 경험이기에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장례식장에 가서도 하릴없이 핸드폰을 붙들고 와이파이를 찾는다. 과연 이 시대에 타인을 위로하는 것이 가능할까. 태재의 시는 위로라는 화두로 시작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청춘이라는 터널에 낭만과 사랑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관계의 단절, 의미의 부재, 상실과 체념 하지만 그 속에서 작은 위안과 용기도 찾을 수 있다. [그래 그래서 그런 것이다] [레인 에이드] [파견] 등 총 63편의 시 속에서 청춘의 굴곡을 넘어가는 모습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그려냈다. 그리고 또한 <빈곤했던 여름이 지나고><애정놀음>, <단순변심>, <우리 집에서 자요>, <위로의 데이터> 시인 태재의 첫 산문집이다.

시인 아니면 국어선생님을 꿈꿨던 시인은 글로 먹고 사는 다른 직업을 고민하다 광고를 전공하고 잠시 카피라이터를 업으로 삼았다. 직장인으로서의 삶이 행복하지 않았던 시인은 퇴사를 선택하고, 원하는 삶을 향해 가기로 했다. 이 책 <빈곤했던 여름이 지나고>는 불행의 시간을 멈추고 다행의 날들을 만들어가면서 써내려간 기록을 담았다. 원하는 삶을 선택한 시인을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원하는 삶을 산다 하여 매순간 행복할 수는 없다. 안정된 회사생활이 주는 경제적인 이로움, 소속감 등은 냉혹한 프리랜서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내가 원하는 걸 찾아가는 시인의 시간에는 불행은 없다. 오직 다행만 있을 뿐이다. 글보다 마음을 더 쓰고 싶다는 시인의 글은 솔직하고 순수하다. 시인은 글로 누군가를 어설프게 위로하거나 충고하려 하지 않는다. 이 책 <<빈곤했던 여름이 지나고>>는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단단한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시인의 기록이지만, 오로지 시인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원하는 삶과 현실의 삶의 경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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