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호이 기자] 형사라는 직업은 사회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범인을 검거하면서 사회의 질서 안정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내가 만난 형사들은 굉장히 매력적이고 카리스마가 있는 것 같았다. 형사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깊게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지난 202393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이동에 위치한 마을상점생활관에서 <형사 박미옥>을 출간한 박미옥 형사의 강연이 진행됐다.

일요일 저녁 7시에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50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그리고 이날 강연에는 후배 형사들도 자리해서 의미를 더했다. 마을상점생활관에서 진행된 이번 강연은 독서아카데미의 일환으로 6번째 강연자로 박미옥 형사가 강연을 진행한 것이다. 2023년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관점들이 전해져서 호기심있는 생활이 되기를 바라며 준비한 것으로 여섯 번째 만남으로 한 분야에서 숱한 최초의 기록을 세우면서 누구도 가보지 않은 최초의 길을 만든 전설을 만나는 시간이 마련된 것이다.

또한 이번 행사에는 강연 형식이 아닌 참가자들이 질문을 하면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므녀 박미옥 형사는 이날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1시간30분 동안 풀어냈다. 박미옥 형사는 이날 토크를 통해서 책을 출간하는 것도 떨렸었는데 어쩌다 보니까 방송 등에 많이 출연을 하게 됐다. 방송에 출연하면서 대본대로 안하는 것들이 인상적이었다. 흐름대로 사는 게 많이 바뀐 게 느껴진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에 대해서 고민 중이다.

경험 없이 시작해서 몰랐던 것들이 많았던 게 힘들었다.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데 최초라는 걸 인식하지 못했다. 열심히 하다보니까 길이 열렸다. 나 스스로를 가르칠 스승님이 필요했다. 감정으로 일할 때 감정으로 대하면 상처밖에 안된다. 감정이 아니라 감성으로 대해야 된다. 자기 마음의 선순환을 줘야된다. 무기력도 병일 수 있다.

조직도 유기체이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조직에 영향을 준다. 내가 영향을 받으면 안된다. 어렸을 때부터 사건을 맡아서 일을 했기 때문에 친구들과 수다를 떨 시간이 없었으며 궁금증을 책으로 풀었다. 일을 하면서 편견보다 비리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 또한 이와 함께 직업에 대한 기대 때문에 욕을 먹는 것이다. 사건이나 사고는 내 영역이 아니다. 두려움은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일을 한 시간이 오래되는 것이 경력이 아니라 일을 하면서 생각이 쌓여야 경력이 되는 것이다. 아파보고 무너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니까 차곡차곡 또박또박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됐다. 자식을 잘 키운 게 아니라 그들이 잘 자라준 것이다. 존을 추구하는 이익에서는 결핍을 못봤다. 사건을 해결하고 피해자의 문제를 해결하며 담당 형사였을 때, 다른 걸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이렇게 살았으면 자유로워도 되지 않을까. 자연인으로 살다가 웃으면서 가는 것이 현재의 나를 살아 숨쉬게 하고 있는 중이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본질을 정확하게 알아야 된다. 생각있게 살아야 그것이 닥쳐도 감당할 수 있다. 그동안 일을 하면서 나와는 다른 걸 가진 팀원이 좋았다. 나한테 없는 걸 보게 하는 사람이 중요하다. 차곡차곡 상대를 보고 가는 게 중요하다. 마음에 따라 운명과 성격을 디자인을 할 수 있다. 대화가 필요하면 버리는 것도 필요하다. 일이 재미있어야 된다. 힘들 때 떠나고 싶으면 떠나고 돌아오고 싶으면 다시 돌아오는 것도 중요하다. 결이 맞는 사람이 있어야 숨쉴 수 있다. 나한테 휴식을 줘야된다. 희생하고 살면 안된다.”라고 이야기 했다.

한편 박미옥 형사는 드라마인 <시그널><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그리고 <괴물><너희들은 포위됐다> 뿐만 아니라 영화인 <감시자> 등 수많은 작품들을 자문하고 극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와 함께 2000년 최로로 여성 강력 반장이 됐으며 2002년 양천경찰서 최초의 여성 마약범죄수사팀장으로 임명됐다. 그리고 2007년부터는 서울지방경찰청과 ㄱ허헉수사계 행동과학인 프로파일링 팀장과 하께 화재감식팀장을 겸임하면서 숭례문 방화사건 현장의 화재감식을 총괄지휘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0년에는 마포경찰서 강력계장으로 발령받아서 만삭 의사 부인 살인사건과 함께 한강변 여중생 살인사건 등을 해결했으며 2011년 강남경찰서 최초의 여성 강력계장을 맡았으며 본인이 세운 최초라는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여형사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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