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글.독'은 책쓰기 글쓰기 독서법의 줄임말로 김강윤, 전준우, 이은영, 이소정, 임려원 작가가 공저했다.
-지난 8월 27일 광화문 교보문고에 이어 9월 17일 영풍문고 종각종로본점에서 2차시 작가 강연회가 열렸다.

[한국독서교육신문 이혜정 기자] = 지난 17일 오후 2시 영풍문고 서울 종각종로본점에서 '책.글.독' 5명의 출간 기념회가 지난 광화문 교보문고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책.글.독'은 『한 권으로 끝내는 책쓰기 글쓰기 독서법』의 줄임말로 김강윤, 전준우, 이은영, 이소정, 임려원 작가가 공저했다. 5인의 작가가 한 자리에 모이고 이날은 특별히 사회자도 초빙했다. 사회자는 '독서대통령' 김을호 교수가 맡았고, 멀리 여러 지역에서 온 작가들처럼, 관객들은 다양한 지역에서 자리해 주었다. 함평, 양구, 부천, 수원 등 다양한 지역에서 5인의 작가를 응원하러 참석했다.

 

사회자 김을호 교수(사진 = 이혜정 기자)
사회자 김을호 교수(사진 = 이혜정 기자)

 

김을호 교수는 작가들의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되기 전에, 작가들을 위해 애쓰는 와일드북 유광선 대표에게도 큰 박수를 보냈다. 노련한 사회는 물론 많은 선물을 준비해 와 행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첫 번째 강사로 김강윤 작가가 나섰다. 군인의 삶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고, 지금은 소방관의 삶을 사는 김강윤 작가. 군인 시절 당시 자신의 인생관은 "내 몸이 겪지 못하는 것은 결코 내 삶에 있어서 크게 의미가 없다. 그래서 내가 해낼 수 있는 것은 내 육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는 할 정도로 글쓰는 삶과 먼 삶을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어릴 적 사들인 '조선왕조 500년' 책을 읽다 보니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어느 날 "100권을 읽어보겠다"라는 다짐을 하고, 책 100권을 읽었는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인생은 바뀌지 않았다는 김 작가. 하지만 글 읽는 것을 통해서 인생이 뒤집어지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내 사고는 점진적으로 변화되더라"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작가가 되겠습니다, 글을 쓰겠습니다" 큰 꿈을 꾸고 시작하지는 않았는데 어느덧 책을 3권이나 썼고, 추석 전에 1권의 책이 더 나오고, 연말에 소설책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생명을 구조하는 일을 하는 소방관 일을 하면서 "삶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집 밖으로 걸어 나와 지금, 오늘 겪을 수 있는 일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는 글을 읽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씀드린다"며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전했다. '글쓰기' 단계로 넘어가는 단계는 "글을 읽는 게 천천히 걷는 일이라면 글을 쓰는 것은 하늘을 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생의 대전환점이었다고 표현했다.

글을 쓰는 계기로 첫째, 누군가 나를 인정해줄 때, 둘째, 쓸 목적이 생겼을 때였다고 한다. 글을 쓸 때 기술적인 부분만 너무 생각하지 말고 "왜 쓰냐" 그 목적에 몰두하고 썼다고 한다. 누구나 목적이 있다면 써 내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 사설이라도, 한 문장이라도 백 번이라도 베껴 쓴다면,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이라도 기록하기로 작정한다면, 누구나 쓰는 삶을 살 수 있다고 글쓰기에 대해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당부를 했다.

김강윤 소방관 겸 작가가 첫 번째로 강연을 마쳤다(사진 = 이혜정 기자)
김강윤 소방관 겸 작가가 첫 번째로 강연을 마쳤다(사진 = 이혜정 기자)

 

두 번째 강사로 이은영 작가가 마이크를 잡았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수필로 등단한 만큼 깊이 있는 문학적 감성을 지닌 작가다. 이은영 작가는 강연 서두에서 "신문 사설이나 좋아하는 글을 만났을 때 똑같이 옮겨 적는 것이 글쓰기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면서 김강윤 작가의 말에 공감했다.

지난 번 교보문고 강연회에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던 논문과 관련해 힘들었던 사연을 말하면서, 힘들었던 일과 함께 논문을 가지고 책을 내고 박사 논문 덕에 다큐를 찍게 되고, 공모한 글에 당선도 되는 호사가 겹쳤다면서 지난 2016년을 회상했다. "글쓰기는 나에게 집중할 수 있고,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준 힘"이였다면서 글을 통해 자신을 치유해나가고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치유 효과를 강조했다.

이은영 작가는 이 책은 "글쓰기에 용기를 주는 책"이라면서 책쓰기를 통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구한말 4대 문장가인 이건창의 평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이런 명문가의 글쓰는 요령도 같이 설명드리면 좋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두 번째 강사로 이은영 교수겸 작가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 이혜정 기자)
두 번째 강사로 이은영 교수 겸 작가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 이혜정 기자)

 

세 번째 강사로 (현) 글이랑글책연구소 대표인 이소정 박사의 강연이 시작되었다. 이소정 대표는 5명 작가의 공통점이 "책을 출간해 본 경험이 있다"는 것에서 이 책을 꼭 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집필 동기에 대해 말했다. 이 책은 한 주에 한 꼭지(글 소제목으로 두 세페이지 A4 분량으로 작업하는 단위)를 쓰자고 목표를 해서 총 8~10개의 꼭지를 쓰기로 했고, 초고는 9주에서 10주 안에 끝났다고 말하면서, 글 쓰기 목표와 기획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소정 대표는 글쓰기 공식도 세상에 많이 나와 있는데, 이런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쓰는 것과 조금 연구해 보고 자신의 상황에 맞춰서 해보고 내 것으로 만든 다음에 쓰는 것은 속도나 질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사례를 들어, 독서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나의 질문이 뭔지를 먼저 명확히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신을 명확히 알고 책을 접하면 독서가 훨씬 수월해진다면서, 즉, "나의 메타인지가 작동하면서 더 빨리 집중해서 볼 수 있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정보도 찾아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발췌독을 하든, 정독을 하든, 심독을 하든 여러 가지 독서를 할 때 나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하고 나서 독서를 하기를 추천했다. 다양한 독서법에 대해서는 『한 권으로 끝내는 책쓰기 글쓰기 독서법』 책에 잘 나와있다.

세 번째 강사로 이소정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 = 이혜정 기자)
세 번째 강사로 이소정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 = 이혜정 기자)

 

네 번째 강사로 임려원 작가는 협성대학교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며, 공저, 전공 관련 서적을 포함해 책을 5권이나 집필했다. 임작가는 "독서야 말로 많은 사람들이 치유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으로 독서 치료를 연구했었다"며 독서의 치유 효과에 대해 말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임려원 작가는 독서와 글쓰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면서, "글쓰는 시간은 자신과 가장 진솔한 대화를 하는 시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글쓰는 데 할애하고 있다고 했다. 가족들에게 항상 자신의 글 쓰는 뒷모습만 보여주는 것 같다면서 강연회에 응원하러 온 가족들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독서는 호흡처럼 의식하지 않고 하는 일상 생활이다"라면서 자신과 결이 맞는 책들을 읽고 정리하는 것도 독서법 중의 하나라고 소개했다. 임 작가에게 "독서는 호흡이고, 입맛과 같이 달고 시고 쓰고 맵고, 달콤함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고, 지칠 때 영양제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책쓰기, 글쓰기, 독서' 이 세가지 키워드로 많은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성장시키는 데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강연을 마쳤다. 

네 번째로 강연을 하고 있는 임려원 작가(사진 = 이혜정 기자)
네 번째로 강연을 하고 있는 임려원 작가(사진 = 이혜정 기자)

 

마지막으로 전준우 작가가 마이크를 잡았다. 전 작가 역시 교보문고 첫 출간 기념회때 이야기하지 않은 다른 이야기로 시작했다. 20대 중반에 뮤지컬 배우로 3년간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고 밝히며, 자신의 연기 선생님이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로봇이 꽃밭의 꽃을 밟고 가는 게 그렇게 슬펐다"라고 말한 일화를 꺼내며, 당시 자신의 20대 때는 그 이야기가 마냥 웃기고 왜 슬픈지 공감이 가지 않았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4~5살 무렵, 비가 많이 내리는 날 조그마한 노트를 하나 사서 집으로 오는 데 비에 다 젖고, 슬리퍼에 모래가 들어와 발이 젖고 했던 자신의 기억을 더듬었다. 장마철 천둥 번개가 치며 비 내리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며, 실은 서울은 비가 안 왔지만, 울산에서 올라온 전 작가는 출발할 때 비가 많이 와 자신이 지금 장화를 신고 있는 거라면서 글 쓰는 사람답게 "단순히 울산에 비가 와서 장화를 신고 왔습니다"가 아닌 슬프고 싫었던 추억을 감상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촉촉하게 메마른 감정을 만져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작가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꿈이 "교사, 강사, 시인이여서 자연스럽게 책을 썼던 것 같다"면서, 책을 쓰는 과정과 20대 중반 아프리카 봉사활동 경험을 통해 당시 "사람은 흙에서 나와 흙으로 간다"라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전 작가는 가장 마음에 와닿는 책으로 '레미제라블'을 추천했고, 현재 고전 모임을 하고 있는 곳에서 읽던 첫 책이 '일리아드'라면서 시카고 대학의 'Great Book Program' 고전 144권 읽는 프로그램을 간략히 언급하며, 그 중에서 '레미제라블' 같은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책을 쓴다고 말해 깊은 인상을 주었다.

전준우 작가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의 글쓰기, 책쓰기 컨설팅을 하면서 글을 쓰는 것에서 생각의 정리가 중요하기에 생각정리 훈련을 많이 시키고 있다고 했다. 책쓰기는 생각보다 단순한 작업이라며 "책을 쓰기 위해 주제를 정하고 목차를 짜고 목차에 맞는 글을 쓰고, 필요하면 자료를 구해서 쓰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글쓰기는 책쓰기와 달리 답이 없다는 게 자신의 지론이라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전준우 작가에게 글쓰기란, 자신이 언젠가 흙으로 진짜 돌아간다면 그전에 친구, 가족, 주변 사람들에게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것들을 전달해 줄 수 있는 도구이면서 자신의 내면을 단단하게 해줄 수 있는 취미이자, 습관이고 자신을 훈련시킬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글쓰기'의 자신만의 정의를 내렸다. 

참으로 깊이 있고 의미 심장한 말들이 아닌가 싶다. 작가마다 10분 정도의 강연에서도 책쓰기, 글쓰기, 독서법 노하우가 달라 5명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이 출간 기념 강연회는 현장에서 듣는 묘미가 있다.  글을 쓰고자 하는 분들에게 『한 권으로 끝내는 책쓰기 글쓰기 독서법』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한 권으로 끝내는 5인의 노하우가 담겨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준우 작가가 마지막 강연자로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 = 이혜정 기자)
전준우 작가가 마지막 강연자로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 = 이혜정 기자)

 

향후, 대전과 울산에서도 출간 기념회를 이어간다고 하니, 5인의 활발한 행보에 관심을 가지고 저자들과 북토크도 나누고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작가들의 SNS 계정을 팔로우하면 소식을 더 빨리 접할 수 있다. (김강윤 작가 인스타그램 @firewriter119 , 전준우 작가 인스타그램 @brawn1911 )

와일드북 출판사 유광선 대표는 "구매 혜택으로 전자책 가이드북 신청도 많이 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책쓰기 글쓰기 독서법 책 표지(사진 제공 = 교보문고)
책쓰기 글쓰기 독서법 책 표지(사진 제공 = 교보문고)

 

마지막까지 김을호 교수의 노련한 사회 덕분에 단체 기념 사진 촬영까지 잘 마쳤다. 현장에 참석한 분들은 저자 싸인을 받고, 작가들과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작가님들의 배려 넘치는 훈훈한 '책.글.독' 5인 저자의 두 번째 출간 기념회를 마쳤다. 

출간 기념회에 참석한 분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이다.(사진=이혜정 기자)
출간 기념회에 참석한 분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이다.(사진=이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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