令 愛
*하여금 령(人-5, 5급)
*사랑 애(心-13, 6급)

[한국독서교육신문/성균관대학교 전광진 명예교수]

‘영애의 혼인을 감축드립니다’라는 부하의 인사말을 들은 사장님 왈: “내 딸의 이름은 영애가 아니라 애영이라네!”, !!! 무식은 인품을 떨어트린다. 오늘은 ‘令愛’에 대해 알아보자.

(사진출처=unsplash.com)
(사진출처=unsplash.com)

令자는 ‘시키다’(comman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집안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부리다’(employ) ‘법률’(law) 등의 뜻으로 확대 사용됐고, 남의 식구에 대한 ‘경칭’(term of respect)으로도 쓰였다. 

愛자는 길을 걷다[夂]가 스쳐 지나간 미녀에게 마음[心]이 쏠려 고개를 돌려 쳐다보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남녀 간의 ‘사랑’(love) ‘좋아하다’(be fond of) ‘그리워하다’(long for) 등의 뜻으로 쓰인다.

令愛는 ‘윗사람의 사랑스런[愛] 딸을 높여[令] 이르는 말’이다. 대통령의 딸만 지칭하는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윗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두루두루 쓸 수 있는 말이다. 

중국 당나라 때 시인이 지은 ‘잡곡(雜曲)’이란 제목의 시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귀엽고 곱게 기른 딸을 시집보냈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을 법하다. 정략결혼은 오래가지 못한다. 

“대갓집 사돈을 바라지 마오!  
 딸아이의 마음은 따로 있다오!”
  嫁女莫望高, 가녀막망고
  女心願所宜. 여심원소이
    - 唐나라 李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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