部 位
*나눌 부(邑-11, 6급)
*자리 위(人-7, 5급)

[한국독서교육신문/성균관대학교 전광진 명예교수]

직위가 높지 않은 사람은 무엇을 걱정해야 할까요? 먼저, ‘소는 부위에 따라 고기의 쓰임이 다르다’의 ‘部位’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部자는 漢(한)나라 때 땅 이름을 짓기 위한 것이었으니, ‘고을 읍’(邑=⻏)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剖(쪼갤 부)도 마찬가지다. ‘거느리다’(head a party) ‘마을’(village) ‘떼’(crowd) ‘일부’(part) 등으로도 쓰인다.
 
位자는 ‘사람 인’(亻)과 ‘설 립’이 합쳐진 것으로, 사람이 서 있는 ‘자리’(one’s place)가 본래 나타내고자 한 의미다. 후에 ‘차례’(order)란 뜻으로 확대 사용됐고, 인원에 대한 경칭, 즉 ‘분’의 뜻으로도 쓰이게 됐다.
 
部位는 ‘어느 부분(部分)이 전체에 대하여 차지하는 위치(位置)’를 이른다. 소고기는 부위에 따라 맛이 다르고, 사람은 직위에 따라 걱정이 다르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마침 ‘후한서’(後漢書) 장형전(張衡傳)에 이런 말이 나온다. 혹시 답이 될 수도 있을까 하여 우리말로 옮겨 보았다.
 
“직위가 높지 않다고 근심말고,
덕망이 높지 못함을 근심하라!”
不患位之不尊,
而患德之不崇.
(사진출처=unsplash.com)
(사진출처=unsplash.com)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