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정성현 세종국어문화원 인문학연구소장]

평범하게 직장에 다니다가 나이 50세를 기점으로 현재 브런치 작가, 출간 글을 집필 중이며 학교에 출강하여 학생들에게 꿈을 주는 김은한(@instagram kim_eun_han) 작가를 만나보았다. ‘나눔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의 에너지를 나누어주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나의 삶에 가장 영향을 미친 책이 있다면

 윤석금의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입니다. 책과 담을 쌓고 살던 시절, 인생에서 큰 실패를 겪고 좌절하며 방황하며 살 때 책을 좋아하는 지인의 권유로 도서관 대출증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당시 도서관에서 처음 스스로 선택해서 읽은 책이 바로 이 책이지요.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큰 힘을 준 책입니다.

 

나에게 책이란 무엇일까요?

 책은 생명입니다. 저를 살린 동아줄이지요. 가난한 시절, 잘살아보고 싶어서 무모하게 일을 벌이다가 인생의 밑바닥까지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좌절과 시련, 자존감 상실로 헤매다 책을 읽게 되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저는 꿈을 이루기 위해 7년이라는 기간 동안 도서관에서 ‘500권 책 대여를 통해 독서습관 만들기를 목표로 했고 그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만의 속도록 꾸준하게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책을 읽고 좋은 내용을 하루 글이라는 형태로 간단하게 인스타 피드에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좋은 내용을 접하면서 나비효과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고자 하는 마음이지요.

인독기(인스타그램에서 독서습관을 기르자) 모임에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온오프 모임을 통해 좋은 생각과 긍정적인 마음가짐 등을 소통할 수 있어서 제가 동기부여하고 자기계발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나의 독서습관은

 처음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었지만, 지금은 책을 사서 읽습니다. 책을 세 번 반복해서 읽은 후 네 번째 읽고 블로그에 독서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최초 1회는 형광펜 줄긋기, 포스트잇 사용하여 좋은 글을 표기하며 읽고 이후에는 줄을 친 부분만 읽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독서를 한 계기는

어머니(곽귀분)는 현재 75세입니다. 코로나를 시작으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집안에서 TV만 보시다 보니 우울증과 치매가 걱정되어 함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우리 삼 남매를 키우시며 책과는 아주 거리가 먼 삶을 사셨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엄마. 나중 시간이 많이 흘러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보게 될 때,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저의 권유로 독서를 시작하면서 오전 집안일을 끝낸 후, 돋보기안경을 쓰고 소리내어 책을 읽으십니다. 보통 하루 30분에서 1시간 내 책을 읽으십니다. 어머니께서도 저처럼 책을 3번씩 반복해서 읽으십니다. 어머니께서 책을 읽으신 후 내 마음이 편안하다. 답답한 것도 사라진 것 같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제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그동안 읽은 내용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십니다. 우리는 이제 함께 책을 읽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왼쪽부터 곽귀분 여사, 김은한 작가 (사진제공=김은한)
왼쪽부터 곽귀분 여사, 김은한 작가 (사진제공=김은한)

어머니께서도 독서기록을 하시나요?

 어느 날 어머니께서 사인펜으로 끄적인 내용을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그 내용을 읽고 엄청나게 놀랐습니다. 아무 종이에다 마음에 와닿은 내용,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하신 부분을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적어 놓으셨습니다. 어머니의 좋은 내용의 기준은 마음에 와닿는 글이라고 합니다. 이후 저는 초등학교 1학년이 사용하는 공책과 3색 볼펜을 사드렸습니다. 제가 오는 날이면 어머니께서 책 내용을 기록한 공책을 보여주십니다. 얼마나 그 내용을 보여 주고 싶어 하시는지. 저는 그 마음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 주변에 독서를 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거든요.

곽귀분 여사의 독서기록 노트 (사진제공=김은한)
곽귀분 여사의 독서기록 노트 (사진제공=김은한)

 어머니의 공책이 조금씩 채워지는 것을 보면서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책을 써보고 싶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엄마! 엄마를 주인공으로 한 책이 나오면 나랑 서울에 가서 인스타그램 책을 읽는 사람들 앞에서 강의도 하고 같이 사진도 찍자. 엄마 소원인 아침마당 프로그램도 신청해서 TV에도 나가 보자.’ 이런 대화를 나누며 어머니와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정 소장님도 그때 꼭 오세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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