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정성현 세종국어문화원 인문학연구소장]
 

대전에 살고 있는 주부이자 독서애호가 문미영씨를 만나 보았다.

현재 인독기(인스타로 독서습관 기르기)코치, 샘터 서평단으로 활동하며 인스타그램에서 책계정(@mi_young161030)을 운영하고 있다.

 

인독기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대학생 때는 책을 자주 접했지만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면서 책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어요. 점점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책하면서 힘들어하는 저의 모습을 본 인스타 지인이 본인이 활동하고 있는 인독기(인스타로 독서습관 기르기)’를 추천해주었어요.

저는 인독기에 가입한지 2년 정도 되었어요. 지금은 조장이자 코치로 활동하며 모범을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책을 읽고 있답니다. 인독기에서는 서로 응원해주며 책을 읽고 좋은 책 정보를 주고 받아요. 이 곳에서 다양한 작가님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고. 서로 책을 추천해주며, 고전클럽, 에세이클럽, 성장클럽, 픽션클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고전과 자기계발, 소설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작년에는 250여 권 읽었고 올해에는 벌써 110여 권 읽었습니다.

(사진제공=문미영)
(사진제공=문미영)

 

내 인생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은 책은?

김민 작가님의 유서를 쓰고 밥을 짓는다라는 책과 김호연 작가님의 불편한 편의점을 가장 인상깊게 읽었어요.
우선 김민 작가님은 남자이신데 글의 분위기가 상당히 여성적이예요. 실제 많은 독자들도 여성 작가라고 오해한다고 해요. 작가님은 매일 유서를 쓰면서 삶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고 해요. 평범한 듯 보이는 일상에서도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 저는 감사일기를 더욱 더 적극적으로 쓰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직 유서를 쓸 용기는 나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유서를 쓰면 삶에 대한 애착이 더 생기고 모든 것들에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계기로 김민 작가님의 팬이 되었답니다.

 

불편한 편의점은 평범한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지만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편의점은 그냥 택배를 보내는 곳이나 물건을 사는 곳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특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편의점에 들릴 때마다 불편한 편의점내용을 생각하며 일하시는 분들께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어요.

 

나에게 책이 주는 의미는?

책은 저의 아픈 상처를 치유해주는 벗이기도 합니다. 결혼한 지 7년 째인데 두 번의 유산과 네 번의 시험관 시술을 겪으면서 주변 사람들의 말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시술을 하면서 몸도 힘들었지만 마음 고생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독이고 저와 비슷한 경험을 겪으신 분들에게서 위로를 받고, 성장해나가는 것 같아요.

책을 읽으니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다른 사람들을 조금 더 배려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성공한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으라고 강조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책은 유효기한도 없고 평생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소장가치를 가진 보물이에요.

 

책스타그램을 운영하며 느낀 점은?

SNS는 시간 낭비이자 불필요한 감정을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인스타그램 활동을 하며 책스타그램계정들을 팔로우하면서 독서 동기부여를 많이 받고 있어요. 서로 좋은 책 추천도 하고 도서리뷰를 읽으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있어요.

책스타그램을 하면서 제일 좋은 점은 출판사나 작가님들에게 책 선물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점입니다. ‘서평단활동을 통해 SNS에 글을 올리다보니 더 책을 열심히 읽게 되었어요.

이제 인스타그램(블로그)이 저의 독서길잡이도 되어주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친구같은 존재입니다. 독서애호가들에게 SNS 활동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어느 것이든 자신에게 적합한 공간을 선택해서 책 읽은 내용을 공유하면 독서문화도 크게 확장될 것 같습니다.

 

()국민독서문화진흥회 등 독서기관에 바라는 점은?

독서를 많이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책 행사를 많이 주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선물도 주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참여를 유도하면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을 것 같아요.

특히 서울이나 경기도 위주 독서 관련 행사를 많이 개최하다 보니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참여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대전, 부산, 대구 등 광역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독서 관련 행사를 많이 해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독서문화를 접했으면 좋겠어요.

작가초청 강연이나 북콘서트도 좋지만 독자들도 참여해서 함께 만들어가는 독서캠페인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정부에서도 국민들에게 책 읽는 나라를 만들자고 하기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생애 독서를 위한 지원을 아낌없이 해준다면 책 읽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 것 같습니다.

뒷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문미영 님 (사진제공=문미영)
뒷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문미영 님 (사진제공=문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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