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크립트' 서점, 말과 글이 만나는 곳

[한국독서교육신문 성미희 칼럼니스트] 

여기, 연희동의 한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한 작은 서점이 있다. 그 문을 열면 빨간색 의자 두 개와 오래된 전화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마치 공연을 준비하는 무대처럼 보이지만, 이 서점은 공연을 연출하지 않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특별한 공간이다.

인스크립트 서점 전경
인스크립트 서점 전경

'인스크립트' 서점, 그 이름은 단어 그대로 글로 쓰여진 연극의 스크립트와 이야기를 담은 서적을 의미한다. 이곳은 두 명의 운영자, 연극 배우 부부가 함께하는 희곡과 연극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작은 낙원이다.

문을 열고 한켠에는 붉은 빛과 분홍색의 책들이 아름답게 진열돼 있다. 이곳은 말과 글이 만나는 곳이자, 이야기가 살아숨쉬는 공간이다. "말과 글이 머무르는 곳"이라는 슬로건 아래, '인스크립트' 서점은 그 자체로 연극의 무대가 되는 곳이다.

스크립트 서점의 아늑한 공간
스크립트 서점의 아늑한 공간

이 서점의 두 대표님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희곡을 모아 공유하고자 이 서점을 열었다. 이곳은 공연 리뷰 모임, 작은 낭독 공연, 희곡 쓰기 클래스, 그리고 독서 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야기와 연극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모임의 장이다.

바 테이블에서 음료를 마시며, 독서 테이블에서 흥미진진한 책을 읽는 동안, 메모지와 연필을 사용하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기록할 수 있다. 이곳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곳을 넘어, 책과 연극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찾는 곳이다.

인스크립트 서점 내부 책장
인스크립트 서점 내의 책장

매월 열리는 '낭독서모임'에서는 소리내어 읽는 낭독 시간을 통해 이야기를 공유하고, 희곡과 연극에 대한 열정을 나눈다. '인스크립트' 서점은 이야기와 연극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공연의 무대와 같이 풍부한 감정과 경험을 선사한다. 이곳은 우리가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말과 글의 매력을 함께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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