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호이 기자] 우리는 누구나 명품을 갖고 싶어한다. 많은 사람들이 명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바로 멋져보이기 위해서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명품을 많이 두르고 있다고 해서 명품이 되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스스로가 명품이 되고 일상이 명품이 될 수 있을까? 특히 요즘에는 퍼스널브랜딩 시대라서 스스로가 명품이 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231011일 저녁 7시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별마당도

서관에서 수요일 라이프 클래스 강연의 일환으로 평범한 일상을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최경원 대표의 강연이 <일상이 명품이 되는 순간>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진행된 최경원 대표는 강연을 통해서 주위의 모든 것이 예술작품이 된다면 어떨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강연을 시작했다. 최경원 대표는 이어 디자인은 상업적 수단이 아니라 대중의 삶을 위한 문화인류학적 성취입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날 최경원 대표의 강연을 통해서 별마당 도서관에서 최경원 대표와 함께 아티스트로서의 디자이너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최경원 대표는 강연의 제목과 같은 <일상이 명품이 되는 순간>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었다. <일상이 명품이 되는 순간>은 더 좋은 삶으로 세상을 이끈 세계적 디자이너들의 명품들은 어떻게 삶을 예술로 바꿀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간다. 쉽게 읽히는 디자인 인문학 저자 최경원 대표는 <일상이 명품이 되는 순간>에서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조화의 비밀들을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친절하게 설명한다. 디자인을 일반적으로 상품이나 공업적 생산 활동으로 여기는 우리나라의 분위기와 달리, 뛰어난 명품(Masterpiece of Design)들이 수많은 이들을 감동시키며 주류 문화를 끌어가는 세계적인 추세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이 책은, 디자인 명품 혹은 디자이너 이름을 낯설어하는 일반 독자들도 편안히 다가갈 수 있도록 쉽게 쓰였을 뿐 아니라, 의자·조명·식기 등 우리 주변의 각종 디자인에 대한 기본 감식안을 익힐 수 있도록 비평적 관점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일상이 명품이 되는 순간>에 소개되는 디자이너 스무 명의 명품 백여 점에는 가구와 일상용품은 물론 패션, 건축, 인테리어, 자동차, 비행기까지 포함된다. 디자인은 기능성을 넘어 일상의 품격을 높이는 예술이면서, 또한 일상을 예술로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예술, 그 이상이 될 수 있다(Design can be much more than Art)는 것을 이 책으로 실감할 것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감각을 넘어 정신을 매료시키고 나아가 그 공간 전체의 분위기까지 달라지게 하는 특별한 사물들이 있다. <일상이 명품이 되는 순간> 이것들이 우리에게 사물을 보는 시각을 근본부터 되돌아보게 만들고, 아름다움을 즐기며 삶을 사색하게 함으로써 일상의 품격을 변화시킨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사물들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소개하면서, 기술이 아니라 문화와 철학이야말로 이러한 디자인을 만든다는 것을 강조한다.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여자친구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낸 와인오프너 안나 G’는 사물에 사람과 같은 존재감을 불어넣음으로써 세계 디자인의 흐름이 기능주의로부터 벗어나는 시작을 만들었다. 창조성과 조형성이 결합된 흐르는 형태의 의자들을 디자인한 론 아라드, 미래 세계를 미리 보게 하는 디자인을 한 로스 러브그로브, 강렬한 색깔로 형태를 만들어낸 카림 라시드, 바우하우스의 경쾌한 현대화를 이뤄낸 콘스탄틴 그리치치, 디자인회사 넨도를 이끌며 일상용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감동을 준 사토 오오키, 독특한 형태의 미술관을 세워 한 퇴락해가던 도시를 살린 건축가 프랭크 게리, 우리에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건축가로 잘 알려진 자하 하디드 등 이 책에 등장하는 디자이너와 그 작품들은 디자인의 경쟁력이 마케팅이 아니라 통찰력임을 실제로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디자이너들의 행보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디자인이 수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안기면서 차원 높은 사색과 인문학적 교양을 쌓을 기회를 부여해왔음을 실감할 것이다. 이들이 만든 명품을 통해 우리의 삶과 사회·문화적 수준이 어떻게 고양될 수 있는지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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