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정성현 세종국어문화원 인문학연구소장]

현재 시민 국어능력 향상 교육, 학술 정비 사업, 공공언어 개선 사업 및 실태조사 연구 등을 하고 있는 ()국어문화운동본부 서현정 사무국장의 책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공공언어 전문가의 독서세계는 어떨지 궁금하다,

 

Q 공공언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A 공공언어는 좁은 의미로는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의미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공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모든 언어를 가리킵니다. 공공기관의 민원 서식이나 홍보자료, 보도자료, 안내문 등뿐 아니라 계약서, 약관, 영수증처럼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공적 영역의 언어도 모두 공공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제공=서현정)
(사진제공=서현정)

공공언어 전문가로서 책을 어떻게 읽는지 궁금합니다.

A 공문서 감수는 주로 표기와 표현을 바로잡는 일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어떻게 표현해야 쉽게 이해되고 뜻이 명확하게 드러나는지를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드러내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면서 읽게 되는데, 뜻이 분명하게 드러나면서도 저자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표현을 만나게 되면 무척 반갑고, 책 읽기가 더 즐거워집니다. 가끔 번역된 책을 읽을 때 잘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있는데, 특히 문장 표현이 어색한 경우에는 어떻게 표현하면 더 잘 이해될까 생각하면서 읽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오탈자는 금방 눈에 들어와서 가끔 책 읽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웃음)

 

Q‘외래어 대신 쉬운 우리말로책을 내셨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A '외래어 대신 쉬운 우리말로(마리북스)’는 말 그대로 소통을 가로막는 어려운 외래어 대신에 쉬운 우리 말을 사용하자는 내용입니다. ‘발레 파킹대리 주차’, ‘레시피조리법등으로 알기 쉬운 우리말 사용을 제안하고 있어요
공공언어 개선 차원에서 국가기관과 지자체 등에서 어려운 외래어를 쉽게 다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애써 다듬은 말이 일반 국민에게까지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어려운 말 대신 쉬운 말을 사용하는 것은 결국 그 말을 듣는 사람을 배려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담아 어려운 외래어 대신 쉽고 소통할 수 있는 말을 소개하고, 일상에서 사용하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Q 우리 말글을 바르게 사용하는 데 도움 되는 책이 있다면?

(사진제공+서현정)
(사진제공+서현정)

A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쓰기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우리 말글의 특징과 다양한 사례를 담고 있어 우리말글을 잘 아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개념과 문화가 들어오고 있어 그에 따른 말과 표현이 생겨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요. 외래어 대신 순우리말만을 사용하자고 생각하기보다는 우리 말글의 특징을 알고 좋은 표현을 익혀 사용한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영신 선생님의 시로 국어 공부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조사, 어미편, 문법편, 표현편 등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를 통해 문법 공부를 하는 재미도 있고, 표현편에서는 다양한 우리말 표현을 볼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평소 가족들과 책 읽기는 어떻게 하시나요?

A 저희 가족은 서로 책을 추천해 주기를 좋아합니다. 남편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 저와 관심사가 조금 다르지만, 읽고 나서 좋은 책은 꼭 읽어보도록 추천합니다. 얼마 전에는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추천해 주어서 잘 읽었지요.
중학생인 큰 아이는 스스로 독서를 하는 편인데, 최근에는 추리 소설을 즐겨 읽더라고요. 가끔 본인이 재미있게 읽은 책을 저에게 추천해 주기도 합니다. 아이와 공감하고 싶어 일부러라도 읽고 책을 소재로 이야기하려고 애씁니다. 둘째 아이는 축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인데, 워낙 활동적이라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즐겨 하지는 않지만 한번 마음에 든 책은 여러 번 읽습니다. 읽고 싶은 만큼 읽으라고 두는 편입니다. 막내는 초등학교 1학년인데, 아직 엄마가 읽어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소리를 내서 읽어주면, 등장인물의 대사는 아이가 읽고요. 무엇보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요하면 아이들은 바로 거부하더라고요.

 

Q책을 읽으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A 최근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었는데,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어요.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깊이 있게 생각하는 능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상황을 진단하면서, 그 원인과 대안을 고민하는데, 특히 몰입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너무 많이 쏟아지는 정보와 수시로 여러 일을 전환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몰입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글쓰기와 독서를 꼽고 있습니다. 특히 독서가 집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데에 저도 크게 공감되었습니다. 독서할 때만큼은 깊이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을 때에는 휴대폰을 잠시 꺼두시고, 시간을 할애하여 몰입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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