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호이 기자] 때로는 시로 노래를 불러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때로는 노래를 시로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우리의 인생에서 노래를 많이 듣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시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우리들의 삶에서 시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지난 20231027일 금요일 오후 7시에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명사초청특강 금요일 라이프스타일 클래스에서 강연의 주인공으로 시를 사랑하는 47년차 원로시인인 최동호 시인의 강연이 진행됐다. 그는 인간은 천 년 전에도 서정시를 썼으며 지금까지도 서정시를 쓰고 있다고 이야기 하며 시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했다. 또한 이어서 최동호 시인은 그때 쓰인 서정시는 지금의 인간이 읽어도 슬프고 아름다우며 시는 가장 강력하고 깊숙한 소통의 수단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1027일 금요일 오후 7시 별마당도서관에서 최동호 시인과 함께 시와 노래의 만남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최동호 시인은 1948년 경기도 수원에서 출생했으며 양정고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국문학과와 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미국의 아이오와 대학, 일본의 와세다 대학 그리고 미국의 UCLA 등에서 시창작과 동서시에 대해 연구했다. 197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고 현대문학 추천을 통해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 첫 시론집 현대시의 정신사를 간행한 후 다수의 시집과 평론집을 출간했다. 경남대 교수와 경희대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고려대 문과대 국문과 명예교수 겸 경남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1976년 첫 시집 <황사바람>을 간행한 이후 <아침책상><딱따구리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 그리고 <공놀이하는 달마> 뿐만 아니라 <불꽃 비단벌레><얼음 얼굴>을 출간하기도 했다. 시론집으로 <불확정 시대의 문학> <삶의 깊이와 시적 상상> <진흙 천국의 시적 주술> 등이 있다. 시부문으로 현대불교문학상, 고산윤선도 현대시 대상, 박두진문학상 등과 평론부문으로 소천문학상, 김환태문학상, 편운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최동호 시인은 <조지훈 시와 현대 불교시>를 출간했는데 지훈의 문학은 다음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불교의 선적인 것, 유가적인 것, 전통의 고전적 미학을 추구한 것 등이 그것이다.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후기에 자신의 심경을 담백하게 토로한 유고시 병에게같은 시이지만 초기 불교의 선 감각을 보여 준 고사낙화같은 시도 명편이라고 할 수 있다. 지훈의 문학사적 위치는 현대시의 아버지라고 하는 정지용 시인의 추천으로 1940년 종합문예지 문장으로 등단한 다음 일제 말 암울한 낙백의 시기를 보내다가 광복 직후 같은 지면으로 등단한 박목월, 박두진과 함께 1946년 합동 시집 <청록집>을 간행하여 광복 전후의 문학사를 잇는 한국 서정시의 정통성을 계승한 시인으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4·19혁명을 전후한 지훈의 사회적 명성은 지조론이나 의기론과 같은 논설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당시로서는 가장 체계적인 시의 원리라는 저서도 현대시론의 기틀을 다진 학술적 업적이었으며 현장비평가로서 보여준 월평이나 시론 또한 정연한 문장으로 우리 문단이 지향해야 할 길을 밝혀주었다. 유려한 문장과 정연한 논리가 귀하던 당시 지훈의 문체는 세간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최동호 시인은 시집 <제왕나비>를 통해서 자신만의 시세계를 구축해온 저자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개인의 삶과 생각을 넘어,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의 면면이 적극적 감성을 돕는다. 특히 가족과 사람에 초점을 맞췄으며, 선의 세계와 상처의 치유 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최동호의 여섯 번째 시집 <얼음 얼굴>을 통해서는 소박하고 정갈한 이야기와 풍경을 담아낸 시집으로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쉽고 간결한 소통의 언어로 올바른 서정시의 길을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겨울날 아침 출근길에서 잎이 다 떨어진 나무 밑에서 눈 거품을 쓰고 눈 속에 박혀 있는 홍시를 보고서 자신의 존재를 포함한 현대인의 모습을 연상한 얼음 얼굴을 비롯해서 총 4부로 나눠 절제와 여백의 시학이 담긴 작품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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